신년간담회 '성평등' 강조한 대표..충격 빠진 정의당
원내정당의 대표가 성추행 사건으로 물러난 건 정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더욱이 젠더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정의당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정의당의 존립 기반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어서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김종철/전 정의당 대표 (신년 기자간담회 / 지난 20일) : 사회의 압도적인 권력 구성은 여성에게 철저하게 불리하게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고, 또 그 폭력의 피해자의 거의 압도적인 다수가 여성이기 때문에…]
김종철 전 대표는 올해 신년간담회에서도 '성평등'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간담회가 열린 건 지난 20일.
당 발표대로라면 장혜영 의원에 대한 성추행이 있은 지 닷새 뒤, 그리고 당에 사건이 신고된 지 이틀 뒤에 성범죄 엄벌을 주장한 겁니다.
정의당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앞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도 정의당은 엄정한 잣대를 제시했습니다.
류호정·장혜영 의원이 조문을 거부하면서 당원들이 탈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지만 김 전 대표가 오히려 두 의원을 감쌌던 겁니다.
그러면서 이걸 민주당과의 차별화 지점으로 강조했습니다.
[김종철/전 정의당 대표 (2020년 7월 /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성과 관련된 문제들이 여성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 대한 행동에 대한 고려 차이, 이게 좀 나타난 것 아닌가.]
이에 따라 박 전 시장 사건으로 치러지게 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성평등, 반성폭력 선거'로 규정하고 거대 정당들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장 4월 선거는 물론이고 정의당의 기반 자체가 이번 사건으로 크게 흔들렸단 지적이 나옵니다.
진보정당 2세대인 김종철 전 대표가 취임하면서 '정의당 시즌2'를 표방한 정의당은 '젠더 위기'를 3대 위기 중 하나로 꼽으면서 차별화 정책을 약속해왔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도원 살던 새끼 고양이가…국내 첫 '반려동물 확진'
- [비하인드+] 어묵 먹고 호떡 먹고…'시장' 찾는 정치인들
- 뒤늦게 "이용구 폭행영상 봤다"…경찰 봐주기 수사 논란
- 코로나 치료받다가…'미 토크쇼 전설' 래리 킹 숨져
- "나발니 석방하라" 러시아 전역 시위…경찰, 3천여 명 체포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