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26일 출마선언..국민의힘, 14명 후보 면접 시작

최규진 기자 입력 2021. 1. 25. 19:54 수정 2021. 1. 2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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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여야 후보들의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민주당에선 박영선 전 장관이 내일(26일) 공식 출마 선언을 예고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선 14명의 후보를 놓고 심층 면접을 시작했습니다. 후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서울시장 보궐선거 상황을 최규진 반장 발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신혜원 반장이 휴가를 떠났습니다. 지난주 발제에서 신 반장이 이렇게 숨겨놓은 자신의 휴가 소식. 다들 눈치채셨나요. 저를 두고 가지 말라고, 그렇게 애원했는데 결국, 이 한마디만 남기고 떠났습니다. 이번 주는 제가 신 반장을 대신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됐는데요. 그동안 뉴스룸에서는 주로 사회부와 정치부에서 인사를 드렸었는데요. 이젠 여정회에도 '출사표'를 던지게 됐습니다.

오늘 정치권에서도 출사표가 나왔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드디어 박영선 전 장관이 출마를 예고한 겁니다. 도대체 언제 출마 선언한다는 거냐. '어차피 나올 거면 좀 빨리 나와라' 답답해하셨던 분들, 속이 뚫리셨을까요.

박 장관, 내일 중소기업중앙회 회관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오늘 첫 일정으로는 이낙연 대표한테 '전입 신고'부터 하러 다녀왔습니다.

[박영선/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이제 오늘 당대표님 뵙고 공식적으로 신고 드리러 왔고요. 이낙연 당대표님께서 많이 격려해 주셨습니다. 우상호 후보하고 같이 행보를 해주니까 당의 존재감이 훨씬 더 많이 부각되고 네티즌들 반응도 아주 좋았던 것 같다, 이런 말씀 해주셨습니다. ]

지난달 13일에 출마 선언을 했던 우상호 의원. 혼자서 한 달 반 가까이 지내는 게 너무 외롭다고 했었죠. 드디어 박영선 장관이 나온다는 소식에 장난 섞인 반응도 보였습니다. 지난 주말 이낙연 대표와 함께 남대문 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두 사람이 함께했습니다.

[오래 기다렸엉~~ (어유~ 살이 빠졌는데?) 힘들더라고~ 혼자 하니까 힘들더라고~ 환영합니다!]

이제 여당 경선 후보는 본격적으로 1:1 매치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 대결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2018년 서울시장 경선에서 두 사람은 박원순 전 시장과 대결한 바 있습니다. 3년 만에 펼쳐지는 '리턴 매치'인데요. 이들의 첫 대결은 사실 이들이 시장에서 헤어진 이후부터 시작됐습니다.

두 사람 모두 당의 주류세력으로 불리는 '친노 친문' 세력에 대한 지지 호소에 나선 겁니다. 우선 박 장관은 곧바로 다음날 봉하마을을 찾았는데요. 페이스북에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님과 아버님께 인사를 드린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또 과거 기자로 일하면서 권양숙 여사와 인터뷰를 했던 인연을 내세우기도 했는데요.

박 장관의 가장 강력했던 한 발은 아직 더 남아 있었습니다. 마침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이기도 했는데요.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입니다!'라며 축하 글을 올린 겁니다. 사실 이 '문재인 보유국'이라는 말은 지난 대선 이후 친문 지지자들에게서 나온 말이었죠.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두유노' 시리즈에 이어 한국엔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며 자랑스러워하는 별명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우상호 의원도 질 수 없었나 봅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선 '문재인 대통령도 투표를 한다면 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었죠. 박 전 장관에 이어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을 가질 수 있게 됐다"라며 생일 축하 메시지를 올린 겁니다.

여당 후보들의 적극적인 반응과 달리, 국민의힘에선 낯 뜨겁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두유노 시리즈'를 혹시 아시나요?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에게 매번 이들을 알고 있느냐고 묻는 태도를 풍자하는 거죠. 누군가한테는 자랑스럽지만, 또 너무 노골적으로 느껴진다는 겁니다. 아예 조선 시대 '용비어천가'에 비유하면서 이런 말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친문 마케팅은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박영선 장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다시 한번 문재인 대통령을 칭찬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 두유노 시리즈에 등장하는 봉준호 감독, 김연아 손흥민 선수, 그리고 BTS까지, 한류 열풍의 대표 주자들과 문 대통령을 비슷한 위치에 올린 겁니다. 오늘 소상공인 방문 현장에서도 이에 대한 한 기자의 질문이 나왔는데요 박 장관 이에 대해 '시민 한분 한분을 보유한 나라'라며, '000기자 보유국'도 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박 장관의 논리대로라면 우리 여정회는 '이상복 보유국' 라 불러도 될까요. 야당이 뭐라고 하든지 간에, 당분간 여당 주자들의 친문 구애 작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여당은 대진표가 거의 확정이 됐는데요. 야당인 국민의힘 쪽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대일 대결만 남은 민주당과 달리, 무려 14명의 후보를 두고 면접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15분 면접으로 이른바 '토너먼트'를 시작한 겁니다. 면접에 임하는 취준생의 복장도 눈길이 갔습니다. 이른바 '빅 2'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은 정장 차림에 운동화 신고 '비즈니스 캐쥬얼'을 선보였습니다, 반면 오세훈 전 시장은 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넥타이 '칼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습니다. 서로 다른 차림을 한 이들의 필승 전략 들어보시죠.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어제) : 오늘 무슨 면접 받는 기분이더라고요. 직장 면접 내지 학교 면접 받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죽을 각오로 하겠다는 말씀드렸습니다.]

[오세훈/전 서울시장 (어제) : 제가 출발이 많이 늦어서 불리한 점도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정말 선의의 멋진 경쟁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면접에 나선 후보들은 각자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며 신경전을 펼쳤는데요. 이 중에는 후보들을 가장 진땀 흘리게 만든 질문도 있었습니다. 바로 공통질문으로 나온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관한 입장이었습니다. 현재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안 후보의 입당 없이, 당내 경선이 먼저 시작된 상황에서 이에 관한 생각을 물은 겁니다. 이른바 '오나안'으로 꼽히는 이들의 생각은 복잡했습니다.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어제) : 우리 당의 경선 열차는 출발했지만 어떤 정거장에서든 안철수 후보가 함께했으면 하는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열차는 떠났지만 언제든지 탈 수 있으면 타라" 이런 입장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선되면 대선까지 포기하겠다며 조건부 승부를 내세웠던 오세훈 전 시장은 좀 달랐습니다.

[오세훈/전 서울시장 (어제) : 제가 출마 전에 출마를 열흘이나 기다리면서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를 드렸던 걸로 저는 생각을 하고요. 단일화 논의가 혹시 시작이 되더라도 그것은 당의 방침에 따른다, 하는 입장 이외에는 단일화에 대한 생각은 밝히지 않는 것이 도리라고 이제는 생각합니다.]

'당장 단일화는 논의하지 않겠다'라는 당의 방침을 따르겠단 겁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오늘 회의에서 '선 후보 선출 후 단일화 논의'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나는 누누이 얘기하지만 나는 국민의힘의 후보를 만드는 데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지 그거에 대해서 나는 관심이 없어요.]

하지만 김 위원장의 고집과 달리 국민의힘 내에서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놓고 아쉬운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안철수 대표의 생각은 어떨까요. 안 의원도 당 외곽에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 바꾸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실무 협의를 들어가지 않으면, 나중에 국민의힘 후보가 정해진 뒤 단일화는 협의가 어렵단 겁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박영선, 내일 출마 선언…국민의힘은 후보 면접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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