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잇단 진보정치인 性추행.."인간이 돼야 정치도 있다"

박영서 2021. 1. 25. 19: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25일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밝혀져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날 오전 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났다"면서 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성평등 실현을 위해 앞장서 왔던 정의당 대표에 의해 자행된 성추행 사건"이라며 "당원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치명적 상처가 됐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25일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밝혀져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날 오전 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났다"면서 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성평등 실현을 위해 앞장서 왔던 정의당 대표에 의해 자행된 성추행 사건"이라며 "당원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치명적 상처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고 입을 떼면서부터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먹이기도 했다. 성폭력 근절을 핵심의제로 내세워왔던 정의당은 이처럼 당대표의 성비위가 드러나면서 패닉에 빠진 상태다. 창당 9년 만에 최악의 위기상황에 놓이며 발전적 당 해체론까지도 거론되는 상황까지 왔다.

정의당이 제도권 정당 가운데 성평등 이슈에 가장 큰 목소리를 냈던 만큼 이번 성추행은 더 부끄럽고 참담한 사건이다. 진보정당의 역설적 치부가 또 다시 드러난 꼴이기 때문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더불어민주당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성범죄 사건에 이어 발생했다는 점에서 도덕성이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진보정당의 이미지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정의당은 무관용 원칙에 따라 끝까지 사후 대응과 처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이번 사건을 본보기 삼아 새로운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피해자 책임론, 가해자 동정론 같은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진보진영에서 이런 류의 성추행 사건이 반복되는 것은 제 얼굴에 침 뱉기 밖에 되지않는다. 성추행이 반복되는 원인은 전체적으로 경각심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안일한 인식도 그 바탕이 된다고 생각된다.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같은 일이 계속 터질 수밖에 없다. 1970·80년대 대표적 재야운동가로 '운동권의 대부'라 할 수 있는 장기표 국민의힘 김해을 당협위원장은 지난해 총선에 출마하면서 조국사태를 상기하며 "인간이 돼야 정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인 이전에 인간이 되라는 말이다. 훌륭한 인간이어야 훌륭한 정치인이 된다. 입으론 정의를 외치면서 행동은 그 반대인 '내로남불' 정치인들은 '먼저 인간이 돼라'는 이 경구를 새겨들었으면 한다.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