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가 성추행.. 정의당 존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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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종철(사진) 대표가 25일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하며 당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고심 끝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개한 장 의원은 "함께 젠더폭력근절을 외쳐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우리 당 대표로부터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은 실로 컸다"면서도 "그럼에도 공개적인 책임을 묻기로 마음먹은 것은 저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자, 정의당과 우리 사회를 위하는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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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정당 대표 성비위 사퇴 처음
지도부 총사퇴·당해체 요구까지
정의당 창당 9년 만에 최대 위기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당원과 국민 여러분에게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소식을 알리게 됐다”며 “지난 1월 15일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고 피해자는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혜영 의원”이라고 알렸다. 침통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배 부대표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끝내 울먹였다.
김 전 대표와 장 의원도 각자 입장문을 냈다. 김 전 대표는 서면 입장문에서 “제가 지금 어떠한 책임을 진다 해도 제 가해행위는 씻기가 힘들다”며 “머리 숙여 피해자께 사과드린다.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도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고심 끝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개한 장 의원은 “함께 젠더폭력근절을 외쳐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우리 당 대표로부터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은 실로 컸다”면서도 “그럼에도 공개적인 책임을 묻기로 마음먹은 것은 저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자, 정의당과 우리 사회를 위하는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오른쪽)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장혜영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정의당은 2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표가 장 의원을 성추행했다고 밝히며 대표직에서 사퇴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정의당은 큰 충격에 빠졌다. 70년생인 김 전 대표는 ‘노회찬-심상정’의 뒤를 이어갈 차기 주자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10월 9일 원외인사로는 두 번째로 정의당 대표직에 선출되면서 ‘정의당의 시즌2’를 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놀랍고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당원 게시판에는 “집행부 전부 사퇴해야 한다”, “당원으로서 정의당을 지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당을 해산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글이 쏟아졌다.
장혜진·배민영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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