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트럼프의 '복수'가 시작됐다

박영서 2021. 1. 2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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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안에 찬성한 공화당 인사들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2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면서 자신에게서 돌아선 것으로 보이는 공화당 의원들을 몰아내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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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안에 찬성한 공화당 인사들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2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면서 자신에게서 돌아선 것으로 보이는 공화당 의원들을 몰아내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매체 가디언도 같은 날 "상원의 탄핵심리가 다가오는 가운데 트럼프가 자신을 배신한 공화당 인사들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의 '데스노트'에 오른 이들은 이른바 '배신자' 들입니다. 우선 하원이 가결한 트럼프 탄핵소추안에 찬성한 10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꼽힙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자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으로 '공화당 하원 넘버 3'로 불리는 리즈 체니 하원의원(와이오밍)이 대표적이죠.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알래스카) 등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원의원들,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 등 자신의 선거 불복 주장에 동조하지 않은 공화당원들도 포함됩니다. 그리고 지난 대선 때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던 신시아 매케인(고 존 메케인 전 상원의원 부인)도 트럼프의 '응징 카드'에 담겨있다고 합니다.

트럼프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들을 끌어내리려 합니다. 공격의 선봉은 공화당 극우 성향의 의원들입니다. 이미 공화당내 극우 성향의 하원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는 체니 의원이 의원총회 의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하는 탄원서를 돌린 바 있습니다. 대선을 도둑맞았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믿어 의심치 않는 일부 공화당 관계자들도 분노를 쏟아내며 배신자들을 손봐야 한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텍사스주 등 공화당 성향이 강한 주나 지역을 가보면 당 지도부가 대선 결과를 뒤집지 못했을 뿐 아니라 탄핵 심판을 저지하지 못했다면서 탄핵 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징계하지 못했다는 비난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일각에선 공화당이 '겁쟁이 의원'들의 지배를 받느니, 차라리 새 당을 만드는 것이 낫다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죠. 이를 반영해 트럼프는 '애국당'(Patriot Party) 또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당' 등 제3당을 만들어 공화당을 두개로 쪼개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미국 보수층에서 그의 지지율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이달 초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48%입니다.

이를 보면 트럼프가 대통령을 지낸 4년 동안 미국 전체는 물론이고 공화당까지 분열이 된 사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트럼프가 남긴 선물인 셈입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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