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정의당..김종철 대표, 당 소속 장혜영 의원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

임재섭 2021. 1. 25. 19: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종철(사진) 정의당 대표가 25일 당 소속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 대표직에서 불명예 퇴진했다.

더욱이 오는 4·7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의 불명예 퇴진이라는 대형사건이 터지면서 정의당뿐만 아니라 정치권 전반으로 여파가 확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종철(사진) 정의당 대표가 25일 당 소속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 대표직에서 불명예 퇴진했다.

4·7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치명적인 악재가 터진 것이다.

정의당 내 젠더인권본부를 맡고 있는 배복주 부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문을 내고 "정의당 대표단 회의에서 당 징계절차인 중앙당기위원회에 제소를 결정하고, 당규에 따라 (김 대표의) 직위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배 부대표는 "다른 누구도 아닌 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라는 심각성에 비춰 무겁고 엄중한 논의가 진행되었고,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며 "정의당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당원여러분과 국민여러분께 치명적인 상처가 생겼다.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리고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배 부대표의 설명을 종합하면 김 대표는 지난 15일 저녁 여의도에서 장 의원과 당무상 면담차 가진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성추행을 했다. 장 의원은 고심 끝에 지난 18일 배 부대표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정의당은 이후 피해자-가해자 면담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 부대표는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성추행사건이다. 가해자인 김 대표 또한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추가조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못 박았다.

장 의원은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함께 젠더 폭력 근절을 외쳐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우리 당의 대표로부터 저의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은 실로 컸다"면서 "성폭력을 저지르는 남성들은 대체 어떻게 해야 여성들이 자신과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마땅한 존재라는 점을 학습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이 질문을 직시해야 하고 반드시 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어 "어떤 폭력 앞에서도 목소리를 내며 맞서기를 주저하지 않겠다. 집요하게 이어져 온 성폭력의 굴레를 기어이 끊어내고 다음 사람은 이보다 나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게 하겠다"며 "모든 피해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 끝까지 함께해달라"고 했다.

정의당은 김 대표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징계 절차를 정식으로 밟아 직위해제 결정을 내렸다. 성평등 실현에 앞장서 왔던 정의당으로서는 당 대표가 자행한 성추행 사건이라는 점에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오는 4·7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의 불명예 퇴진이라는 대형사건이 터지면서 정의당뿐만 아니라 정치권 전반으로 여파가 확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궐선거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등 성폭력으로 빚어진 선거라는 점에서 범여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재섭기자 yjs@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