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출범.. 美-화웨이 관계 개선될까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최악의 상황을 맞던 중국 화웨이가 다시 부상할 지 국내외적으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통신 업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화웨이 제재로 불확실한 시기를 보내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주요 국가에 사실상 반 강제적으로 '탈 화웨이'를 강요하면서, 큰 논란을 빚어왔다.
통신장비 업계는 바이든 시대는 트럼프의 4년과 달리 글로벌 협력과 열린 무역 체계가 복원되면서, 미중 관계도 일정 부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미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빠른 경제회복을 위해서라도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매듭짓고, 거래활성화를 촉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경제분석기관 포커스이코노믹스의 올리버 레이놀드 이코노미스트와 아르네 폴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월 초 국제기관 67곳을 대상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를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기고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67개 국제 기관 중 80% 가까이가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때의 수입 관세를 일부 또는 완전 철폐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가격이 하락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협력으로 인해 미국 수출 시장 접근을 개선할 수 있는 경제적 동기가 분명해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화웨이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서도 61%의 기관에서 부분적 또는 완전히 해제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반적으로 설문 조사는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긴장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많은 사람들은 미국이 최소한 부분적으로 중국 기술회사에 대한 관세와 규제를 철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대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해 11월,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고위급을 지낸 수잔 셔크 캘리포니아대 교수, 무역대표부 대표를 지낸 찰린 바셰프스키 등 중국과 외교, 경제, 기업, 과학과 기술 분야 전문가 28명은 '중국의 도전에 직면하다 : 기술경쟁을 위한 새로운 미국의 전략' 보고서를 내고 중국과의 대결보다 협력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화웨이의 탁월함은 미국에 특별한 도전과제를 제기한다. 화웨이 관련 리스크는 일부 국가에서 일부 화웨이 제품에 대한 금지를 정당화할 수 있다. 하지만 화웨이를 글로벌 무대에서 전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실현가능하지 않다. 게다가 화웨이가 유일한 리스크도 아니다. 대신 미국은 화웨이 리스크를 완화할 다층적 접근법을 추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화웨이도 바이든 정권 출범에 맞춰 미국의 봉쇄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고 나섰다. 화웨이는 지난 22일 자사 뉴스룸 사이트에 런정페이(사진) 창업자 겸 회장이 쓴 장문의 사내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 메일은 최근 공개됐지만, 지난해 6월 작성된 것이다. 외신들은 화웨이가 반년 전 글을 이번에 공개한 것은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것에 맞춰 미국내 정책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최근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런 회장은 미국이 끝내 바라는 것은 '화웨이의 죽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SCMP는 중국 시장감독총국이 시스코의 아카시아 인수를 승인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광학 네트워크 장비 전문업체인 아카시아에는 중국 통신사, 통신장비 업체 ZTE 등도 최대 고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시스코의 아카시아 인수에 따른 관련 제품의 공급 중단 가능성, 가격 인상 등을 우려해왔지만,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중국 정부의 인수합병 승인 소식이 이어진 것이다. 이 역시 미국 정부와 화웨이의 우호적인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019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기술과 장비를 사용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가 화웨이와 거래하는 것을 차단했다. 이로인해, 화웨이의 경우, 5G 핵심부품 조달이 막히면서 5G 통신장비, 스마트폰 시장에 큰 타격을 입었고, 결국 지난해 말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를 매각하기도 했다.김은지기자 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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