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한파 이어 89년 만의 고온..'냉탕온탕' 원인은?
[앵커]
오늘 서울 낮 기온이 어제에 이어 또 13.9도를 기록해, 관측 이래 1월 기온으론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이달 초순엔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오더니, 불과 보름여 만에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건데요.
냉탕, 온탕이 반복되는 듯한 최근 날씨의 원인은 뭘까요?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서울 홍릉숲에 노란 꽃이 활짝 폈습니다.
봄의 전령, 복수초입니다.
지난주 후반부터 기온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예상보다 일찍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포근한 날씨에 도심 공원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산책 나온 직장인들은 외투를 반쯤 내려 걸쳐 입거나, 아예 벗은 채 들고 다닙니다.
[정연주/서울시 은평구 : "정말 따뜻하고, 춥지도 않고 그래서 손도 안 시리고..."]
[서인석/서울시 중구 : "지난주보다 훨씬 따뜻해진 것 같고, 초봄 날씨인 것 같아요."]
어제와 오늘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3.9도로, 예년의 4월 초에 해당하는 봄 날씨를 보였습니다.
1월 기온으론 1932년 이후 8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20년 만의 한파가 나타난 지난 8일엔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8.6도까지 떨어졌는데, 보름 남짓 사이 30도 넘게 기온이 널뛴 겁니다.
북극 한파를 몰고 왔던 찬 공기의 축이 러시아 동쪽으로 물러가면서 한반도로는 북동풍이 불어왔고, 이 북동풍이 백두대간을 넘을 때 발생한 푄 현상으로 서쪽 지방에 고온 현상이 일어난 겁니다.
다만, 이렇게 극단적으로 기온이 바뀌는 근본 원인에는 '기후 변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1950년대부터 전 지구 기온을 조사한 결과, 지구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해마다 기온 변동 폭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래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기후 변동의 폭을, '기후 변화'가 더 크게 만든다는 설명입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 "기후의 변동 폭이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극한 기상, 극한 기후 현상의 빈번한 발생과 연관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주 금요일엔 서울 기온이 다시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등 또다시 한파가 찾아오겠다고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신승기/그래픽:이근희/화면제공:국립산림과학원
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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