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매각협상 의견차.르노삼성, 노사 대립각.. 경영정상화 '빨간불'
결렬땐 영세 협력업체 줄도산
르노삼성, 구조조정 반발 확산
지속되면 생산성 악화 불보듯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첫 단추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현재 매각 과정이 지지부진하면서 대금을 받지 못하는 협력업체들의 추가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고, 르노삼성자동차는 사측이 제안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노조가 정면반발하고 나서면서 대립 중이다.
◇쌍용차 매각협상 답보…불발 시 협력업체 줄도산=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쌍용자동차는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미국 자동차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와 지분 매각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임직원들의 급여 미지급과 함께 협력업체들의 매입대금 결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영세 협력업체의 경우 현금으로 자재 대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만약 대금 미지급으로 이들 업체가 부도로 이어지면 도미노식의 부품조달 기반 붕괴는 물론 우리도 생산 자체가 파행을 겪는다"라고 우려했다.이미 지난달 만기도래 어음 중 미결제 분에 대한 지급도 더이상 미룰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예 사장은 "지난달 만기도래 어음 중 미결제분과 1·2월 어음만기 일부 결제 등으로 자재 대금이 반드시 지급돼야 하는 점도 자금 수지가 급격히 악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오는 29일까지 어음 만기가 도래되는 금액 규모는 1800억~2000억원 규모다. 현재 쌍용차의 350여개 중소 부품 협력사로 구성된 쌍용차 협동회는 작년 10월까지 받지 못한 납품 대금이 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초 쌍용차는 산업은행 등과 지난 22일까지 주요조건 합의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하기로 했지만 날짜를 이미 넘긴 상황이다. 추가 협의가 지속될 예정이지만 의견이 도출될 지는 미지수다. 만약 이대로 협상이 결렬되면 쌍용차는 법정관리, 중소 협력업체는 연쇄 줄도산이 불가피하다.
◇르노삼성노조 "희망퇴직·구조조정 반대"= 르노삼성자동차는 노조와 사측의 대립으로 경영정상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측은 이달 21일 '서바이벌 플랜' 시행 방침을 밝히고 내수 시장 수익성 강화, 모든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 임원 정리 및 임원 임금 삭감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경영성 악화의 문제가 사측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희망퇴직과 구조조정 등에 정면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부장성명을 통해 "신차 없이 인력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을 좋게 만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회사의 무능하고도 무책임한 경영진들의 결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노조원들에게 "희망퇴직이라는 섣부른 선택을 하지말고 더 신중히 고민하고 현업을 지켜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임금 및 단체협약도 최근까지 사측과 노조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공개된 르노삼성자동차 노조소식지에 따르면 4차 본교섭이후 사측 대표는 "회사가 처한 상황과 환경들의 공감대를 넓혀갈 수 있었으면 한다"라며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한다"라는 입장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설 연휴 전 타결에 노력하자고 했던 말은 거짓말"이라며 "교섭대표만으로 대화는 어려우므로 CEO가 교섭에 참석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반발했다.
만약 사측이 구조조정을 강행할 경우 노조의 집단 발발도 우려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구조조정, 자산매각 등 분쟁을 유도한다면 노종조합은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설 전 타결이라는 일말의 기대감을 이용해 조합원을 유린하고 우롱한 것에 대해 사측에 격한 분노를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사측과 노조의 대립이 지속되면 생산성 악화도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GM의 경우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분만 2만대 규모로 집계됐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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