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날씨에 부상 당할라..걱정스런 '윈터캠프' [KBO 새 시즌 어떻게 버티나 ①]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21. 1. 2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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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코로나19 여파로 프로야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2020시즌은 시범경기 없이 5월5일이 되어서야 개막을 했다. 시즌을 치르는 동안에도 프로야구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에 시달렸다. 플레이오프부터는 사상 최초로 고척돔에서 중립 경기로 열리기도 했다. 이런 변수들 속에서 프로야구는 무사히 한 시즌을 치렀다. NC가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시즌이 끝났고 벌써 다음 시즌을 바라볼 때가 다가왔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아직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다. 매년 해외로 떠나던 스프링캠프도 국내에서 치러지게 됐다. 정규시즌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NC 선수단. NC 다이노스 제공


2021시즌을 앞두고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는 스프링캠프다.

2월1일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는 예년까지만해도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치러졌지만 올해는 10개 구단 모두 국내에 머무른다. 코로나19의 공포가 가시지 않았다. 해외에 가더라도 현지에서 자가격리 2주, 돌아와서 2주의 시간을 보내고나면 4주간의 시간을 버리게 된다. 때문에 올해는 모든 구단들이 국내에서 다음 시즌을 향한 담금질을 한다.

국내에서 캠프를 하면 해외 캠프로 갈 때보다 이동이 편하고 시차 적응 등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랫지방이 따뜻하더라도 2월부터 3월초까지는 겨울 날씨다. 부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10월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전을 앞두고 외야에서 스트레칭 훈련을 하고 있는 삼성 선수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외부 환경에 민감한 투수들은 이번 캠프를 앞두고 빠른 페이스로 몸을 만들어두려 한다.

NC 베테랑 임창민(36)은 평소보다 일찌감치 캐치볼을 시작했다. 예년같으면 캠프 시작에 임박해 공을 만졌지만 이번에는 캠프에서의 날씨 변수를 고려했다. 창원은 비교적 다른 지방보다 따뜻하지만 그래도 캠프지에 비하면 몸이 굳어질만큼 기온이 낮다.

임창민은 “날씨 때문에 전력투구를 할 수 있는 날이 제한될 것이다. 추워서 감각이 잘 풀리지 않는 날도 있을 것 같다. 캠프가 시작되기 전에 캐치볼로 충분히 몸을 만들어두고 가려고 한다. 부상 위험도 높을거 같아서 조심해야 된다”고 말했다.

롯데 노경은(37)도 비슷한 생각으로 준비를 한다. 노경은은 “3월이 되어도 봄이 아니다. 꽃샘추위까지 고려해야 한다”면서 “평소대로 몸을 끌어올리다보면 어깨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일찍 공을 만져야한다”고 했다.

2021시즌 프로야구 개막은 4월3일이다. 젊은 투수들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려 한다. 박세웅(26)은 “12월에는 체력적으로 몸을 만들고 1월부터는 기술 훈련에 들어가는 계획으로 시작했다. 4월3일에 개막을 하니까 급하게 만들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조금씩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원중(28)도 “영하의 날씨에서 컨디션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나마 개막이 늦어져서 시간이 넉넉하니까 다행”이라고 밝혔다.

야수들은 연습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크다. NC 노진혁(32)은 “그동안 했던 캠프 때 운동보다는 조금 부족할 것 같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자주 풀어줘야할 것 같다”면서도 “매년 미국에 가서 시차 적응하느라 힘들었는데 그게 없어져서 체력적으로는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강민호(36)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준비할 때 힘들 것 같다. 배팅을 할 때 따뜻한 곳에서 하면 공이 먹히거나 배트의 끝에 맞았을 때 통증을 못 느끼는데 추운 곳에서 하면 많이 느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같은 조건에서 준비하는데 거기에 맞춰나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해민(31·삼성)과 전준우(35·롯데)는 일단 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평소대로 몸을 만들 계획이다.

박해민은 “국내에서 하는 게 처음이니까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감이 안 잡힌다”며 “전지훈련 가기전에 평상시처럼 준비하면서 캠프가 시작되면 몸으로 부딪히면서 방향을 잡아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전준우는 “일단 감독님이 주는 스케줄에 맞춰서 해야할 것 같다. 많은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일테니까 야구장이 많이 협소해질 것이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잘 활용하는 법을 생각해야겠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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