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앱 먹통 속출에 비대면 소비자 불만 폭발

문일호 2021. 1. 2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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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인데도 줄서야 하나요"
25일 시중은행 모바일앱 먹통 속출
신한, 소상공인 대출 폭주에 접속 지연
우리銀도 로그인 안돼.."하필 월급날에.."
연초부터 전산 장애로 고객 불만↑

"비대면이어도 줄 서는건 매한가지네요".

최근 시중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먹통이 되거나 접속 지연이 속출하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앱 '신한 쏠(SOL)'이 이날 오전부터 전산 오류 메시지가 뜨면서 기본적인 금융서비스 조회가 불가능했다.

이날 오전 월급 조회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이 앱에 접속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세요', '거래가 진행 중이었을 경우 반드시 처리 결과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는 문구가 떴다. 이후 확인 버튼을 누르면 앱이 종료되는 식으로 앱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사정이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접속 지연은 여전했다.

이 앱의 일부 서비스를 실행하면 예상 대기시간이 어느 정도라는 문자가 뜨는 식이었다.

은행 측에선 코로나로 소상공인 대출 신청이 이날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조원 규모로 지원하는 '1000만원 임차료 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대출 금리는 1.9%, 대출 기간은 5년(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이다. 개인사업자가 비대면으로 신청하려면 오로지 신한은행 앱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전산 장애가 나타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1%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은행 측이 예상하는 범위를 넘어서 신청자 수가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스마트뱅킹인 '원뱅킹'도 이날 오전 한때 접속 불량이 나타났다. 은행 측은 금융결제원 전산 오류에 따른 접속 지연이라고 설명했다.

지문이나 패턴 인식으로 이 앱에 접속하려는 사람들은 접속 오류가 뜨고 '다른 로그인 수단을 이용해주십시오'라는 메시지가 뜨는 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결제원 전산 오류로 인한 것"이라며 "25일 오후 부터는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한 비대면 고객은 "하필 월급날(25일)에 모바일 앱이 먹통이 되면서 급하게 돈을 보내야 할 때에 보내지 못해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은행 등 대형 금융사들이 디지털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객들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금융위원회와 여신금융협회가 '카드 포인트 통합 서비스'를 야심차게 오픈했지만 오픈 3시간만에 먹통이 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 서비스는 모든 카드사의 포인트를 조회하고 한 번에 계좌로 이체할 수 있어 고객 관심도가 높은 서비스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이같은 고객 불만에 대해 한결같이 대응하는 방식이 '전산장애'라고 변명하지만 실제로는 실시간으로 오류를 점검해야 하는 사람들의 실수가 반영된 '인재'"라고 전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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