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3밀 단체생활..증상 발생에도 검사도 안 해
[KBS 대전]
[앵커]
이렇게 130여 명의 확진자가 한꺼번에 나온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밀집, 밀폐, 밀접 등 이른바 '3밀 조건' 속에서 학생들이 기숙형 생활을 한 게 집단 감염을 불러왔습니다.
또 지난 12일 한 학생에게서 관련 증상이 나타났지만 선제적인 검사 등 시설 측의 제대로 된 방역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숙사 방 안에 학생들의 빨래와 소지품이 널려있습니다.
이런 방에서 적게는 7명, 많게는 20명가량 되는 학생들이 함께 생활했습니다.
지하 식당은 칸막이 없이 마주 보고 밥을 먹게 돼 있고, 샤워시설과 화장실도 다 함께 공동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허태정/대전시장 : "밀집, 밀폐, 밀접 등 3밀 조건 속에서 많은 분이 집단생활을 한 것이 최악의 사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지난 12일 한 학생에게서 기침과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났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뒤이어 증상이 나타났지만 해당 시설 측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하거나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방역당국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오히려 증상자가 나왔는데도 일부 학생들은 마스크도 쓰지 않고 수업을 계속 했고, 한 학부모는 열 나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시설 측에 요구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IEM국제학교 학부모/음성변조 : "(전화가 와서 애가) 열이 난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얘기했죠. (그런 데도) 방치를 한 거죠. 3~4일 동안…."]
열이 나는 아이들에게 '땀을 닦아' 주는 게 학교 측의 대처였다고 말합니다.
[IEM국제학교 학부모/음성변조 : "열이 39도까지 올라가서 그동안에 어떻게 참았느냐고 했더니 열나면 와서 닦아주고 재고 가고 그랬다고…."]
하지만 해당 시설 측은 열이 나는 아이를 쉬게 했더니 상태가 좋아졌다며, 학부모들에게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역 당국은 방역 수칙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해 확인이 되면 법에 따라 조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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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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