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1억 줘도 안판다"'..공공재개발이 들쑤신 빌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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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재개발 시범 사업지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하루 앞둔 25일에도 사업지 인근 부동산에는 빌라를 사겠다는 구매 의사자들의 연락이 끊이지 않았다.
공공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C공인 관계자는 "공공 재개발 시범 사업지 발표 이후 빌라가 있냐는 연락이 꾸준히 오지만 매물들이 다 들어갔다"며 "역세권이고 주변 지역 개발도 활발한 편이라서 지난해 말부터 매물이 사라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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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지분 3~4평 매물 호가 7억
"빌라값만 자극" 우려가 현실로
“빌라를 사겠다고 연락 주시거나 직접 찾아오시는 분이 하루에도 십여 명은 됩니다. 근데 이제 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질 않아요. 내놓더라도 얼토당토않은 금액을 부를 겁니다. 평당 1억 원은 이미 넘었고요. 대지 지분이 한 3~4평 되는 매물도 1~2년 전에는 3억~4억 원 규모로 투자할 게 있었는데 지금은 호가가 최소 6억~7억 원 합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A공인)
공공 재개발 시범 사업지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하루 앞둔 25일에도 사업지 인근 부동산에는 빌라를 사겠다는 구매 의사자들의 연락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가 공급 확대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공공 재개발이 자칫 빌라 시장만 들쑤셔 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25일 서울경제가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의 ‘빌라(연립·다세대)’ 거래 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15일 정부가 공공재개발 1차 후보지 8곳을 공개한 후 18일까지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거래 누적 건수(계약일 기준)는 858건이었지만 일주일 후인 25일 현재 서울 연립·다세대 거래 건수는 1,463건으로 605건 증가했다. 빌라 거래는 공공재개발 이슈가 본격화된 지난해 말부터 늘기 시작했는 데 1월 들어 규모를 더 키우고 있는 것이다.
공공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C공인 관계자는 “공공 재개발 시범 사업지 발표 이후 빌라가 있냐는 연락이 꾸준히 오지만 매물들이 다 들어갔다”며 “역세권이고 주변 지역 개발도 활발한 편이라서 지난해 말부터 매물이 사라졌다”고 했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B공인 관계자는 “얼마 전에 빌라 하나가 거래됐다는 얘기는 들었다”며 “그 이후로는 소형 빌라 매물이 나오질 않는다. 간간이 나오는 것은 30평이 넘는 대형 매물 뿐이다. 그나마 비싼 가격에 내놓으니까 거래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들 지역은 26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주거지역 18㎡ 초과, 상업지역 20㎡ 초과, 공업지역 66㎡ 초과 토지에 대해서는 구청장으로부터 거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빌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 재개발을 계기로 다른 노후 저층 주거지 매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아동 A공인 관계자는 “집값이 치솟으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는 재개발 조합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에 공공 재개발 사업지로 선정되지는 않았더라도 사업이 안정적으로 가고 있는 재개발 사업지에 대한 투자 관심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 15일 공공 재개발 첫 시범 사업 후보지로 △동작구 흑석2구역 △영등포구 양평13구역 △영등포구 양평14구역 △관악구 봉천13구역 △종로구 신문로 2-12구역 △동대문구 용두 1-6구역 △동대문구 신설1구역 △강북구 강북5구역 등 8곳을 선정했다. 3월에는 정비구역 지정이 아직 되지 않은 신규 사업지 가운데 공공재개발 사업지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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