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교 대세 된 '하이브리드' 수업..교육격차 해소할까
[EBS 저녁뉴스]
우리나라도 새 학기 앞두고 등교 방식에 대한 논란이 큰데, 미국도 비슷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등교 재개를 공언했지만, 현장에선 걱정이 많은데요.
등교와 실시간 화상 수업을 혼합한 형태의 새로운 방식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전면등교는 불안하니까 원격 수업도 병행하겠다는 거잖아요.
이미 많은 나라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데, 미국이 주목하는 수업방식은 뭐가 다른 겁니까.
서현아 기자
학생들을 나눠 등교시키고, 학교에 안 오는 학생들에게 원격 수업을 하는 건 같습니다.
그런데 등교와 원격 수업을 따로 하는 게 아니고요.
학교에 있는 학생들이 듣는 수업을 집에 있는 학생들이 동시에, 실시간 중계로 듣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선 미러링 수업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여러 형태의 수업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어서 교사 부담이 일부 줄어들 수 있고요.
원격 수업을 받는 학생도 등교수업과 비슷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잘만 하면 등교와 원격 수업의 장점을 다 누릴 수도 있겠지만,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서현아 기자
기술과 인력 두 가지 모두 해결할 과제가 많습니다.
뉴욕타임스 기사 함께 보시겠습니다.
등교와 원격수업을 동시 중계로 운영하는 뉴저지 주 애디슨 지역 학교 사례가 보도됐는데요.
일단 장비가 추가로 필요했습니다.
집에서도 교실 학생들과 똑같은 시야로 수업을 듣게 하려면 천장 곳곳에 카메라를 달아야 했고요.
낡은 건물에 장비를 많이 달다 보니 인터넷 연결 장애도 늘었습니다.
여기에, 대면 수업을 하면서, 동시에 원격으로 접속한 학생들도 살피려면, 추가 인력도 필요하겠죠.
그런데도 혼합형 수업은 미국 내 1만 3천 개 학군이 도입해서,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 됐습니다.
원격 수업만 시행했더니 학생들 낙제 비율이 오르고, 그렇다고 학교 문을 열었더니 확진자가 치솟는 딜레마 속에서 최선의 절충안으로 이런 방식을 택한 겁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영국은 지금 3차 봉쇄에 들어갔죠.
학교 대부분이 원격 수업을 하는데,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나눠준 노트북에 악성코드가 발견됐다고요.
서현아 기자
영국 정부가 저소득층 학생 130만 명에게 부랴부랴 기기를 나눠줬는데요.
이 가운데 약 10%에서 악성코드가 발견됐습니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 악성코드는 언제, 어떻게, 노트북에 침투했는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악성코드가 활성화되면, 러시아 서버에 연결이 된다는 건데요.
당장 심각한 피해를 일으킨 건 없다지만, 보급을 멈추고 일부는 회수도 해서, 악성코드를 진단하고 교환도 해줘야 하니까요.
가뜩이나 지지부진한 기기 보급 사업이 늦춰지고, 저소득층 학생들의 수업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게다가 미국에선 원격 수업 망에 대한 악성코드 공격 때문에, 그 지역의 교육 시스템 전체가 멈춰버린 일도 여러 번 있어서, 영국 정부도 이런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아시아 국가로 가 볼까요.
중국 정부가 논문 표절이나 부정행위가 심각한 대학들과 전쟁을 선포했네요.
서현아 기자
정부 지원금을 끊는 건 물론 신입생 모집까지 중단하기로 했는데요.
교육전문지 타임즈 하이어 에듀케이션 보도 보시겠습니다.
일단 학부 논문 2%를 표본으로 뽑아서, 표절이나 위조, 대필 여부를 조사합니다.
1차 소프트웨어 검사, 2차 전문가 판독을 거치는데요.
문제가 발견된 대학은 보조금을 깎고, 3년 연속 적발된 대학은 신입생 모집도 중단시킵니다.
이렇게 결정한 배경엔, 최근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학부 교육의 질 문제가 있는데요.
중국 대학생 76%가 자기 논문의 질을 나쁘다고 판단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합니다.
대학이 압축성장하면서 교수당 학생 숫자가 폭증했고,연구윤리에 대한 인식도 성숙하지 못 하다 보니, 부정행위가 넘쳐난다는 겁니다.
하지만, 2% 정도의 표본검사로는 한계가 명확해서, 논문에 대한 구두시험이나 확인과정을 강화하는 등,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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