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신세계그룹에 매각..아무도 몰랐다

성환희 2021. 1. 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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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가 신세계그룹에 매각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25일 "SKT와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를 비롯한 한국 스포츠의 발전방향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설명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전부터 야구단 인수에 관심을 보여 온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시각이지만 SK가 야구단을 내주게 된 배경엔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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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통산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 선수단. 서재훈 기자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가 신세계그룹에 매각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25일 "SKT와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를 비롯한 한국 스포츠의 발전방향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설명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SK 텔레콤 관계자도 "최종 협의 중이지만 확정은 안됐고, 결정되는 대로 공식발표를 하겠다"고 확인했다. 재계에선 26일께 공식 발표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매각 대금 규모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면 모기업은 이마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기업의 사정이 좋지 않아 구단이 해체되거나 매각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10개 구단 중에서도 입지가 탄탄한 SK는 특별한 사례를 남기게 됐다. 이전부터 야구단 인수에 관심을 보여 온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시각이지만 SK가 야구단을 내주게 된 배경엔 관심이 쏠린다. 특히 SK는 최태원 그룹 회장과 구단주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최 구단주의 친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까지 오너 일가가 야구에 큰 애착을 보였었다.

SK 구단 고위관계자는 “매각 관련 내용은 SK텔레콤에서 전담하고 있다”라면서 말을 아꼈다. SK는 최근까지 사장, 단장, 감독을 모두 교체하고 자유계약선수(FA) 최주환을 영입하는 등 2021시즌 재도약을 위해 굵직한 행보를 이어왔기에 2월 1일 스프링캠프를 앞둔 선수단도 패닉에 빠졌다. 모 코치는 "아무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당황하면서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일각에선 반도체와 바이오 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SK그룹이 최근 야구단 운영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SK는 21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2000년 쌍방울을 인수해 인천을 연고로 삼고 재창단한 SK는 숭의야구장을 첫 홈 구장으로 사용했고, 2002년 인천 문학구장(현 SK행복드림구장)으로 옮겼다. 인천을 연고로 한 팀 중 가장 오랜 기간 자리잡은 프로야구 팀이다. 2003년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그해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7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에는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 두 차례 우승(2008ㆍ2010년)을 더 하며 '왕조' 시대를 열었다. 이후 잠시 주춤했다가 구단 첫 외국인 감독인 트레이 힐만 감독을 앞세워 2018년 네 번째 정상에 섰다. 구단 마케팅에서도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라 이름 붙인 파격적인 실험을 하며 프로야구계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

류대환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우리도 몰랐다"면서 "보도 내용이 공식적으로 결정되면 이사회를 통해 절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KBO 규약 제9조에 따르면 KBO 회원자격의 양도를 위해선 총회 의결이 필요하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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