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학교 전파 논문 오해 있다..유행 작던 작년 5~7월 분석"
[경향신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공저자로 참여한 학교 내 코로나19 전파 관련 논문에 대해 “지역사회 유행이 크지 않았던 시절을 분석한 것”이라며 “학교가 방역조치를 잘 준비한 결과 학교 내에서 대규모 전파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1년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 업무계획 발표 브리핑’에서 논문 관련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말했다. 정 청장은 “논문의 결과에 대해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작년에 교육부에서는 등교하기 전 건강 체크를 해 자가관리앱에 등록하고 유증상자는 신속하게 검사를 받게 했으며 학교에 나올 때 바로 발열체크를 하고 손 위생, 급식실 관리, 시간 조정 같은 여러 방역조치를 강화해 대응했다. 그 조치의 결과로 학생 감염자가 생겼더라도 학교 내 전파가 없었다는 결론이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정 청장은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연구과이 소아감염학회지에 논문을 게재했다. 논문은 등교수업이 재개된 지난해 5월1일부터 7월12일까지 3∼18세 소아·청소년 확진자 127명을 조사한 결과 학교 내에서 감염된 환자는 3명(2.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가족·친지(46.5%), 학원·개인교습(14.2%), 다중이용시설(6.3%)에서 감염됐다.
정 청장은 “다만 5월에서 7월은 지역사회 유행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학령기의 확진자도 많지 않았다. 3차 유행 때는 대규모 지역사회 유행이 있었고 그 결과 학교에서도 일부 집단발병이 발생했다”며 “그러한 내용을 분석해 올해 학교 방역대책을 어떻게 보완하고 관리할지 교육당국과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질병관리청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질병을 예방·관리하므로 역학적 상황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그것을 근거로 정책을 만들고, 논문의 형태로 발표해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검증받고 있다”고 했다.
정 청장은 ‘코로나19의 최종적인 종식 시점은 언제쯤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는 “종식을 얘기하거나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종식이라는 것은 바이러스 자체가 유행으로부터 제거되는, 완전히 소멸되는 의미로 쓰고 있기 때문에 (집단면역 형성과는) 용어가 다르다.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항체의 지속기간이 얼마나 유지가 될 것이냐, 백신의 효과가 어느 정도 달성될 것이냐,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 하는 불확실성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하더라도 마스크나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방역조치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법·입법·행정 등 국가의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우선접종을 검토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외교나 공무 또는 경제활동으로 국외에 나가야 하는 필수 인력에 대해서는 공정한 절차를 거쳐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절차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기관 종사자, 소방, 경찰, 군부대 같이 국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분야 종사자에게 예방접종을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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