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터 리뷰] '클롭의 압박 전술' 무너트린 '크랙' 래쉬포드

취재팀 2021. 1. 25. 18: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풋볼] K리그부터 EPL, 라리가 등 전 세계 축구 경기를 소개하는 '스포터'가 돌아왔다. 스포터는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스포츠 베팅게임) 업계 1위 '스포라이브'와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의 기자단이다. '스포라이브'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로 경기를 분석하는 '스포터 리뷰'를 통해 이번 주 경기를 되돌아보자 [편집자주]

래쉬포드가 다시 한번 '크랙' 기질을 발휘했다. 효과적이었던 클롭의 전술을 개인 기량으로 무너트리며, 라이벌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5일 오전 2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트에서 열린'2020-21시즌 잉글리시 FA컵' 4라운드에서 리버풀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이번 경기 승리로 FA컵 16강에 진출하며 우승컵을 향한 도전을 이어나가게 됐다.

# 살라의 '장군', 그린우드의 '멍군'

홈팀 맨유는 카바니가 최전방에 출전했다. 래쉬포드, 반 더 비크, 그린우드가 2선에, 맥토미니와 포그바가 중원을 지켰다. 쇼, 메과이어, 린델로프, 완비사카가 백 포, 헨더슨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리버풀은 살라, 피르미누, 존스가 공격을 이끌었다. 밀너, 티아고, 바이날둠이 미드필더로 출전, 아놀드, 윌리암스, 파비뉴, 로버트슨이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골문은 알리송이 지켰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리버풀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18분 피르미누의 스루패스를 받은 살라가 헨더슨의 키를 넘기는 오른발 칩슛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맨유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래쉬포드가 좌측면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롱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그린우드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주도권을 리버풀에 내준 상황에서 장기인 역습으로 동점골을 기록한 맨유였다.

# 역전→ 동점→ 재역전...골잔치 승자는 맨유

맨유는 후반 3분 만에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에는 그린우드가 전진패스를 했는데 이를 윌리암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래쉬포드에게 흘렀다. 결국 래쉬포드는 알리송과 1대1 찬스에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역전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리버풀도 후반 10분 뒤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밀너가 볼을 빼앗아 피르미누에게 연결했고, 피르미누의 땅볼 크로스를 살라가 왼발 슈팅으로 득점해 2-2를 만들었다.

골잔치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33분 카바니가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얻어내며 맨유가 좋은 프리킥 기회를 가졌다. 이를 교체 투입 된 페르난데스가 오른발로 직접 슈팅했고, 볼은 그대로 알리송을 지나 그물을 흔들었다. 리버풀은 샤키리와 오리기를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결국 경기는 맨유의 3-2 승리로 마무리됐다.

# 클롭의 전술 무력화시킨 래쉬포드의 '개인 기량'

클롭 감독은 승리를 위해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지시했다. 적극적인 압박으로 맨유의 공격을 전방에서부터 차단하려 했다. 축구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맨유의 빌드업을 담당한 포그바와 맥토미니는 각각 15차례와 9차례 볼을 잃어버리며 리버풀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두 번째 득점을 한 장면에서도 공격의 시작점은 강한 압박으로 카바니의 패스를 차단한 순간이었다.

여기에 클롭은 최근 부진한 모습으로 공격을 자제시킨 아놀드를 이날에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시켰다. 아놀드를 높게 배치해 이번 시즌 공격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쇼의 전진을 제한시켰다. 아놀드의 개인 컨디션이 좋지 않기에 날카로운 공격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공격 보다 수비에 움직임이 집중된 쇼의 히트맵을 통해 클롭 전술이 꽤 효과적으로 통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작전은 래쉬포드의 '개인 기량'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맨유의 첫 골 장면에서 래쉬포드는 본인에게 수비가 집중되자, 정확한 킥 능력으로 공격을 이어나갔다. 전반 막판에는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며 윌리암스를 제쳤고, 포그바의 슈팅까지 만들어냈다. 게다가 후반에는 '라인 브래이킹'으로 리버풀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무너트렸고, 침착한 마무리까지 선보이며 원맨쇼를 펼쳤다.

후반 41분에 마샬과 교체되기 전까지, 래쉬포드는 볼 터치 38회로 선발로 출전한 공격 자원 중 가장 많은 터치를 기록했다. 드리블 3회 시도 중 2회 성공으로 이 또한 맨유에서 가장 좋은 기록이었고, 키패스도 한 차례 성공시켰다. 슈팅은 2개 밖에 없었지만 모두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집중력 있는 모습 또한 선보였다. 상대 전술마저 무력화시키고 승리로 이끄는 '크랙'의 기질을 마음껏 발휘한 래쉬포드였다.

글=스포라이브 기자단 '스포터 2기' 최병진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