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씽용차 2달간 임금 50% 지급 유예..29일 대규모 어음 부도 가능성도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 2021. 1. 2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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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까지 신청한 쌍용자동차 노사가 이번 달과 다음 달 직원 임금 50%의 지급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쌍용차가 임금 지급 유예를 결정한 것은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일부 부품업체가 현금결제를 요구하면서 유동성 사정이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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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까지 신청한 쌍용자동차 노사가 이번 달과 다음 달 직원 임금 50%의 지급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2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1월 개별소비세 유예 신청에 이어 1월과 2월 급여를 부분적으로 지급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도래하게 된 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비수기를 고려해도 당초 계획보다 2,000대 가까이 판매가 안 되고 있다"고도 했다.

쌍용차가 임금 지급 유예를 결정한 것은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일부 부품업체가 현금결제를 요구하면서 유동성 사정이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부품업체에 지급한 어음의 만기가 도래하는 오는 29일 대규모 부도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에 어음 지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최근 4개월간 어음결제를 받지 못한 협력업체들의 연쇄 도산이 불가피하다. 29일 만기도래하는 어음 규모는 1,800~2,000억원 규모에 달하며, 쌍용차의 350여개 중소 부품 협력사로 구성된 쌍용차 협동회는 지난해 10월부터 받지 못한 납품 대금이 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달 안에 매각을 마무리한뒤 자금수혈을 받지 못하면 다음달 말 공개하는 실적발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될 수도 있다. 또 다음달 말이 시한인 법정관리 유예기간이 끝나면 본격적인 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되고 기업 평가에서 '계속기업 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다는 결론이 나올 공산이 크다.

쌍용차와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산업은행, 인수후보자인 HAAH오토모티브는 협의체를 구성해 지분 매각을 논의해왔으나 기존 채무에 대한 마힌드라의 지급 보증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HAAH가 쌍용차가 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감사, 채무조정, 인력축소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 인수에 나서기 위해 마힌드라와의 협상에 미온적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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