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vs 롯데' 유통가 야구 맞대결 볼까..이마트, SK와이번스 품는다

최동현 기자 2021. 1. 2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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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와이번스' vs '롯데 자이언츠'의 유통가(家) 야구 맞대결을 볼 수 있게 될까.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품는다.

양사는 "신세계그룹과 SK텔레콤은 프로야구를 비롯한 한국 스포츠 발전 방향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SK와이번스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

SK그룹이 지난 2000년 쌍방울 야구단을 사실상 인수하면서 간판을 'SK와이번스'로 바꿔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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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SK그룹과 이르면 26일 MOU 체결
유통업+스포츠 마케팅 노림수..정용진의 '파격 경영'
SK 투수 서진용(왼쪽)과 롯데 구승민이 역투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이마트 와이번스' vs '롯데 자이언츠'의 유통가(家) 야구 맞대결을 볼 수 있게 될까.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품는다. 인수가 확정되면 와이번스는 SK 간판을 '이마트'로 바꿔 달게 된다. 신세계와 롯데의 유통 '맞대결'이 야구판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 신세계-SK그룹 '야구단 빅딜'…이르면 26일 매각 MOU

25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오는 26일 SK텔레콤과 'SK와이번스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신세계그룹과 SK텔레콤은 프로야구를 비롯한 한국 스포츠 발전 방향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SK와이번스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깜짝 인수'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녹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평소 야구단 운영에 큰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부회장은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유통업과 스포츠의 결합이라는 '파격 행보'로 오프라인 유통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꾀한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야구계에 따르면 SK와이번스의 몸값은 2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 기준 9413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인 인수 방법과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야구단 인수를 위한 '실탄'은 넉넉하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4일 온라인 영상으로 2021년 신세계그룹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신세계그룹 제공)

◇ 이마트 vs 롯데 경기 볼까…"마케팅 시너지 승부수"

업계는 이마트가 SK와이번스의 새 구단주로 확정되면 '마케팅 효과'와 '충성고객' 두 마리 토끼를 일거에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시장 숙적인 롯데와 '야구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프로야구는 국내 스포츠 중에서도 '열혈 팬덤'을 가장 많이 확보한 종목으로 꼽힌다. 야구팬 상당수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주요 소비자층인 'MZ세대(1030세대)'라는 점을 감안해 신세계가 SK와이번스 인수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충성고객' 확보도 기대된다. 실제 롯데그룹은 실업야구 시절부터 46년째 부산을 연고로 야구단을 운영하며 부산·경남 지역 충성고객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또 '이마트 와이번스'(가칭) 대 '롯데 자이언츠' 야구 경기는 새로운 마케팅 활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통업계 1·2위를 다투는 '구단주 경쟁'이 팽팽한 '야구 맞대결'로 이어지면 극적인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SK와이번스는 한국시리즈 4회 우승 기록을 가진 명문 구단이다. SK그룹이 지난 2000년 쌍방울 야구단을 사실상 인수하면서 간판을 'SK와이번스'로 바꿔 달았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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