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칩'떼고 '토종 칩'다는 카드사.. 수수료 협상력 높인다 [내년 한국형 IC칩 카드 나온다]

이용안 2021. 1. 2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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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 1월부터 우리나라만의 독자적 규격에 맞춘 집적회로(IC)칩이 부착된 한국형 신용카드인 일명 'KLSC'(코리아 로컬 스마트카드)가 시중에 나온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와 9개 카드사가 내년부터 우리나라 독자규격에 맞춘 IC칩을 장착한 KLSC를 선보인다.

여신협회와 9개 카드사는 올해 10월까지 우리나라 독자규격에 맞춘 IC칩 제작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한 후 내년 초 KLSC를 시중에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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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글로벌 3사가 만든
규격 따르느라 비용 부담 커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우리나라만의 독자적 규격에 맞춘 집적회로(IC)칩이 부착된 한국형 신용카드인 일명 'KLSC'(코리아 로컬 스마트카드)가 시중에 나온다.

해외 거대 신용카드 3사가 만든 규격인 'EMV'(유로페이, 마스터카드, 비자카드)에 맞춘 IC칩이 아닌 우리만의 토종 규격 IC칩을 부착한 신용카드 사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카드사들은 해외 거대 신용카드사로부터의 규격 종속에서 벗어나면서 비용절감, 해외사업자와의 협상력 강화, 독자적 카드생태계 구축 등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독자규격 IC칩으로 '카드 독립'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와 9개 카드사가 내년부터 우리나라 독자규격에 맞춘 IC칩을 장착한 KLSC를 선보인다.

여신협회와 9개 카드사는 올해 10월까지 우리나라 독자규격에 맞춘 IC칩 제작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한 후 내년 초 KLSC를 시중에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여신협회와 9개 카드사는 지난 2018년부터 IC칩 신용카드 표준규격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KLSC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그 후 3년여 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여신협회와 9개 카드사는 IC칩에 들어가는 핵심기능 중 근거리무선통신(NFC)의 통합규격도 새롭게 만들어 적용키로 했다. 이 NFC 규격은 종전 규격인 '저스터치'용 단말기와도 호환되게 만들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KLSC가 내년에 나오면 해외 카드사가 만든 IC칩 규격 종속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IC칩 운용환경을 만들게 된다"며 "국내 카드사들도 해외 카드사의 제약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카드를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비용절감·협상력 강화 일석이조

KLSC는 기대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해외 카드사의 표준규격을 따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비자는 올해 4월, 마스터는 내년 10월부터 IC칩에 후불교통카드 기능을 의무로 탑재토록 규격변경을 하면서 우리나라 카드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용부담을 떠안아야 할 처지란 전언이다. 이는 현재 비자와 마스터가 만든 EMV 규격을 준용한 IC칩은 개당 800원인데, 후불교통카드 기능을 추가로 탑재하면 1600원까지 비용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카드시장에서 국내전용카드가 전체 카드 비중의 40% 이상인 상황에서 비자와 마스터의 변경된 규약을 따르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LSC는 해외 카드사나 모바일 지불결제 시장에서 협상력을 높이는 효과도 크다는 분석도 있다. 즉 우리나라 카드사들이 비자나 마스터와 수수료 협상을 벌일 때 유리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해외의 경우 중국, 일본, 베트남 등 국가들은 독자적인 IC칩 표준규격을 갖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만 독자 IC칩 규격이 없어 협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내전용카드만 적용 한계

그러나 한계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 카드사들이 만드는 규격의 IC칩은 국내전용카드에만 부착되기 때문이다. 해외전용카드나 국내외겸용카드에는 적용되지 않아 반쪽짜리 카드란 얘기.

해외에서 사용하는 신용카드는 여전히 해외카드 3사가 정한 EMV 규격의 IC칩을 부착해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국내 카드사들이 장기적으로 해외 국가별로 현지 카드사와 개별 계약을 해서 사용지역을 넓혀나가는 방식을 추진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카드사들이 만든 규격의 IC칩이 부착된 신용카드도 해외에서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해외시장을 선점한 EMV 규격을 뛰어넘어 시장을 확대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장애물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서는 KLSC가 과거 실패한 한국형 무선인터넷 표준인 '와이브로'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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