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동탄·대전에.. 새 랜드마크 백화점 생긴다

장상진 기자 입력 2021. 1. 25. 18:16 수정 2021. 1. 2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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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롯데·신세계 '선택과 집중'

연면적이 축구장 13개(8만9100㎡)를 합한 규모인 매머드급 백화점이 다음 달 24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들어선다. 현대백화점이 짓고 있는 ‘더현대서울’로, 서울 시내 최대 규모이며 ‘언택트(비대면) 트렌드’가 반영됐다. 소비자 동선 폭이 다른 백화점의 2~3배이고, ‘아마존고’ 같은 무인(無人) 결제 매장도 있다. 국내 새 백화점이 문을 여는 것은 2016년 12월 대구신세계 이후 4년여 만이다.

올해 문 여는 백화점

이를 시작으로 올 한 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빅3’가 전국 주요 거점 도시에서 각각 ‘랜드마크’를 표방하는 대형 점포를 낸다. 오프라인 백화점이 온라인 쇼핑에 밀려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알짜 상권에 대해서는 대규모 투자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갖추고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현대百, 여의도에 서울 최대 백화점

‘더현대서울’은 현대백화점의 16번째 매장으로 지하 7층, 지상 8층 규모다. 기존 서울 지역 최대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8만6500㎡)보다 더 크다. 회사 관계자는 “점포 이름에 ‘서울의 새 랜드마크가 될 것’이란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 점포에는 최근 급격히 확산한 소비자들의 비대면 선호 심리를 대거 반영했다. 이 백화점 매장은 소비자 동선 폭이 8m 안팎으로, 현대백화점 다른 점포(2~3m)보다 널찍하다. 6층 편집 매장은 손님이 쇼핑한 물건을 카운터에서 결제할 필요가 없다. 쇼핑한 물건을 지니고 매장에서 나가는 순간, 손님이 스마트폰 앱으로 사전에 지정해놓은 신용카드에서 물건 값이 빠져나간다.

이와 함께 최근 의류를 온라인으로 많이 사는 소비자들의 패턴 변화를 반영해 패션관을 줄이고 식품관과 가구·가전관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식품관은 약 1만4800㎡로 전국 최대 수준이다. 해외 유명 보디케어 브랜드와 협업으로 만든 고급 스파 시설도 입점한다.

◇롯데는 동탄에, 신세계는 대전에 대형 백화점

작년 청주영플라자를 포함해 마트·백화점 13곳을 폐점한 롯데쇼핑은 오는 6월 동탄신도시에 대형 백화점을 연다. 영업 면적이 7만6000㎡로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다. SRT(수서고속철도)·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동탄역과 직접 연결된다.

인구 중 젊은 부부의 비율이 높은 신도시의 특성을 감안해 ‘자녀를 둔 고소득 30대 여성’을 핵심 타깃으로 설정하고 매장을 구성했다. 명품관 매장들을 대형화하고 통로를 키워 ‘청담동 로드숍’ 분위기로 구성했다. 복합문화공간과 실내 테라스 정원도 들어간다. 롯데백화점 측은 “동탄신도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의 젊은 직원 비율이 높아 주민들 소득이 높고 잠재력도 크다”며 “동탄점이 수도권 젊은 소비자들을 롯데백화점으로 끌어들이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대전 유성구에 현지 최대 규모인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을 복합 시설과 함께 만들고 있다. 올 하반기 개장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주요 대도시마다 가장 큰 백화점을 지어 마케팅 효과를 누린다’는 의미의 ‘지역 1번점 전략’을 구사해왔다. 서울(강남점), 부산(센텀시티점), 대구(대구신세계), 광주(광주신세계) 등 이미 4개 도시에 최대 규모 백화점을 보유하고 있다.

대전도 마찬가지다. 대전 최고층 건물(지상 43층)에 백화점 외에 다양한 시설을 집어넣는다. 193m의 높이에서 대전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신세계와 메리어트호텔이 함께 운영하는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다. 실내 테마파크도 운영된다. 카이스트(KAIST)와 공동으로 만드는 체험형 과학관과 암벽등반, 스크린 야구 등 실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박주영 숭실대 교수는 “백화점 업계가 온라인 쇼핑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오프라인의 매력인 ‘공간’과 ‘체험’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세운 것”이라며 “알짜 상권만 선택해 대규모 투자로 경쟁력을 키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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