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또 성비위.. '젠더 선거' 보선 변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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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시장 선거를 70여일 앞두고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성추행 사건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정치권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번 성추행 사건 발생 당사자인 정의당도 당장 창당 9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으며 존폐기로에 놓였다.
정의당은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잇단 성 비위 사건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4월 보궐선거를 '반(反)성폭력 선거'로 규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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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권, 범여 겨냥 일제히 공세
범여권에선 연이어 터져 나온 성 비위 사건으로 진보진영 전체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웠다. 가뜩이나 '젠더 선거'로 여겨지던 보궐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 때문이다.
이번 성추행 사건 발생 당사자인 정의당도 당장 창당 9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으며 존폐기로에 놓였다.
정의당은 이날 김종철 대표 사건을 신촉히 징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성추행 사건을 조사한 젠더인권본부 배복주 부대표도 사건 공개를 위한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늘 당원여러분과 국민여러분께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소식을 알려드리게 됐다"며 "다른 누구도 아닌 당대표의 성추행 사건이라는 심각성에 비춰 무겁고 엄중한 논의가 진행되었고,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날 긴급 대표단 회의를 통해 김 전 대표에 대한 직위해제와 당 징계위원회 제소를 결정했다. 지난해 취임 이후 109일만이다. 당적 박탈 등은 추후 김 대표가 당요구에 조건없이 따르기로 했다.
그러나 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정의당은 김윤기 부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추후 당 대표 보궐선거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당장 심상정 전 대표 체제 이후 차기 리더십 구축과 당 리모델링 등의 미래 구상은 올스톱되며 당의 진로부터 고민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일 전망이다.
21대 국회 들어 정의당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낙태죄 폐지,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 민주당과 차별화된 진보 의제를 선도하면서 '독자노선'을 꾀해왔다. 특히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피해자들과 연대하는 등 성평등 이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 온 정의당으로서는 '내로남불'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서울시장 후보로 권수정 서울시의원이 출마하기로 한 상황에서 대형 위기를 맞은 만큼 긴급한 대응 마련이 필요할 전망이다.
정의당은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잇단 성 비위 사건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4월 보궐선거를 '반(反)성폭력 선거'로 규정한 바 있다.
범여권 연대 바람도 이번 선거에서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당분간은 정의당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범여권이 반쪽짜리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수 야권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제히 범 진보진영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선거를 앞두고 자칫 역풍이 불 수 있는 점에서 행보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인권과 진보를 외쳐온 이들의 이중성과 민낯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며 "다만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낙인찍어 집단적 2차가해를 저지른 민주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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