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돋보기] 사실 예견된 쵸비 vs 젠지?
조이, 에코, 아칼리까지 젠지를 괴롭힌 쵸비

[윈터뉴스 이솔 기자] '3.3혁명', 이름만 들으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같은 이름이지만, 이는 먼 옛날, 김택용이라는 신인 프로게이머가 마 모씨라는 스타크래프트의 '지배자'를 꺾었던 사건을 말하는 것이다.
이 사건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인간 상성'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될 것이다. 당시 누구도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던 지배자를 3:0이라는 일방적인 스코어로 압도했으며, 이후에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그 지배자에게 내내 우위를 점한다.
이외에도 임요환과 홍진호 등 '인간 상성'을 나타내는 인물들은 많다. 그런데, 인간 대 인간이 아닌, 선수 한 명과 팀의 상성을 나타내는 선수가 등장했다. 그 선수는 '쵸비' 선수이다.

지난 24일, 쵸비 선수는 한화생명 소속으로 젠지를 2:1로 꺾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모든 해설진들이 '쵸비'를 외칠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그는, 젠지와의 경기에서 팀의 킬을 몰아 먹으며 한 번은 요네로, 한 번은 아칼리로 게임을 휩쓸었다.
2세트 넥서스를 깨기 전 쵸비의 성적은 11킬 1데스 8어시스트, 몸으로 진입해야 하는 일이 많은 '요네'로 단 1데스만 기록하며 게임을 뒤집었다. 이는 3세트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는 10킬 0데스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이런 일이 오늘만은 아니다. 젠지에게 맺힌게 많았던 듯, 쵸비는 젠지만 만나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혼자서 젠지를 무찌르고 있다.

1. "AP지만 칼이 좋아" 칼날비 에코
쵸비선수가 선보인 '칼날비 에코'는 비디디 선수의 아지르를 압도하며, 초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듣던 에코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버린 판이었다.
쵸비 선수는 미드 라인에서 적극적인 딜교환을 통해 아지르의 체력을 빼놓고, 자신은 상대 헤카림을 방해하는 플레이로 팀원의 성장 시간을 벌었다. 상대 헤카림은 경기 내내 쵸비를 피해다녀야 했으며, 딜량이 고작 4천에 머무를 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쵸비 선수는 혼자 상대 탑+미드와 비견될 정도의 딜량을 퍼부으면서도 궁극기로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살아가며 '2인분', '3인분'을 하며 게임을 결정지었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DRX는 5경기에서 젠지를 꺾고 롤드컵(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한다. 데프트, 케리아 선수가 흘린 기쁨의 눈물도 기록되었지만, 쵸비 선수의 칼날비는 역사를 바꾼 경기로 기록되었다.

2. "졸업하겠습니다" 메자이 풀스택 조이
비디디 선수의 아지르를 또 압도하며, 조이라는 챔피언이 얼마나 활용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 경기이다. 이 경기의 영향인지, LPL에서는 아직도 조이가 밴 리스트에 오르는 등 핵심 카드로 꼽히고 있다.

경기 초반 탑 및 바텀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킬을 서서히 몰아 먹기 시작한 조이는 단 한 콤보에 상대 원딜러인 바루스를 처치할 정도로 강해졌다.
상대 아지르는 먼저 돌아다니는 강력한 '트럭' 쵸비를 막는 것은 고사하고, 뒤쫒아 와서 죽지 않는 정도에서 만족하고 돌아가야 했다. 그럴수록 상대인 쵸비 선수는 점점 더 힘을 불려갔다.

결국 메자이 25스택을 완성한 그는 게임 내내 단 한번의 데스도 허용하지 않으며, 게임을 승리했다. 해설진들은 "부담감으로 어깨가 무거운 와중에도 단 한번의 데스를 하지 않은 쵸비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 "젠지는 진다!" 갈리오 4인도발
갈리오와 조이라는 서로에게 무난한 픽을 한 양 선수들, 그러나 결정적인 장면에서 젠지는 또 한번 '기록적인 패배' 를 기록하게 되었다.
30분이 넘는 긴 경기가 이어지던 중, 두 팀은 드래곤에서 대치하게 된다. 드래곤을 두고 쟁탈전을 벌이던 두 팀은 결국 일전을 치룬다. 당시 DRX 소속이던 쵸비는 팀의 바텀 듀오가 잡힌 상황에서 패배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쵸비 선수는 점멸+도발로 상대 원딜과 미드를 잡아내는 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결정짓는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례들이 있지만, 알려진 대표적인 경기들은 위 경기들이다. 어쩌면, 젠지는 LCK 순항을 위해 '쵸비' 단 한명을 이기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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