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온 행운" 김은수, '경이로운 소문'을 만나다 [인터뷰]

김나연 기자 2021. 1. 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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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수 / 사진=탄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데뷔 4년 차, 배우 김은수에게 '경이로운 소문'이 찾아왔다. 그는 '경이로운 소문'에 대해 "갑자기 내게 온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김은수는 24일 인기리에 종영한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어렸을 때 부모님을 잃은 사고로 장애와 함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소문(조병규)을 옆에서 도와주고 지켜주는 절친 김웅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은수는 "작년 여름에 촬영을 시작해서 올해 초까지 7개월 동안 촬영을 했다"며 "너무 재밌게 촬영했고, 캐릭터에 정이 들어서 떠나보내기 아쉽다. 그래도 너무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이로운 소문'도 오디션을 봤다. 감독님께서 제 이미지나 연기 톤을 보자마자 '웅민이구나' 생각했다고 하시더라"라며 "근데 감독님이 저랑 소문이, 주연(이지원)이만 대본 리딩을 하자고 부르셨을 때 들었는데 병규가 저를 감독님께 추천해 줬다고 하더라. 촬영하면서 고맙다는 얘기를 몇 번이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웅민이라는 역할 자체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10대의 감성을 잘 녹여서 보여드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또 학교폭력의 피해자 역할이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본다든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노출됐던 장면을 보면서 느낄 수 있지만 표현하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은수는 극중 소문과 주연(이지원) 삼총사의 우정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저에게는 세 가지의 고민이 있었다. 학교폭력과 10대의 감성, 또 배우들이 다 나이대가 달라 '케미'를 잘 보여드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다. 이러한 복합적인 고민들을 우정에 포커스를 맞추면 해결된다고 생각했다"며 "감독님, 병규와 대화를 많이 했다. 대화를 나누면서 우정에 포커스를 맞춘 제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 초반에 제가 학교 폭력을 당하고 소문이가 저를 위해 맞서 싸우는 시작이 잘 그려져야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담이 있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꾸준히 작품을 해왔지만 저만의 서사가 그려진 역할을 하는 건 처음이다. 항상 환기적인 역할을 많이 해왔다. 그래서 어디서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준비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조병규 김은수 / 사진=OCN 제공


그렇게 고민을 거쳐 완성한 캐릭터로, 김은수와 '경이로운 소문'은 경이로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김은수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그는 "연기를 하는 데에 있어서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저만의 훈련을 통해서 기술적인 부분은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정성이 빠지면 껍데기일 뿐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성에 가장 집중을 해서 웅민이를 연기했고 결과물 모니터링을 했는데 때때로 저한테 너무 빠져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채워지는 부분이 있으면 비워지는 부분도 있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채우려고만 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좀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 김은수에게 다시금 감탄과 배움을 안긴 배우는 역시 조병규였다. 그는 "조병규라는 배우를 보면서 실제로도 '너한테 매일 배운다'고 말했다. 옆에서 연기하는 걸 보면 굉장히 섬세하고,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에 빠져드는 밀도감이 있었다"며 "뒤로 갈수록 지칠 수 있는 스케줄임에도 그 역할을 놓지 않는 집중력, 정신력을 지켜보면서 몇 수 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많이 배웠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은수 / 사진=탄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렇듯 김은수는 여러 작품을 꾸준히 하면서 많은 배우들의 장점을 흡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신의 연기를 복기하고 평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저는 제 연기를 잘 못 보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아직도 마냥 어색하기만 하고, 제가 그 캐릭터로 충실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했는지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색함을 느껴서 잘 못 보는 편인데 그래도 많이 보려고 노력한다"며 "배우로서 부족한 지점이 많다고 느끼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피드백은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 함께 연기하는 동료들의 자양분을 흡수해서 공감되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동료들에게 직설적인 피드백도 많이 요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제 막 대중들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리고 있는 김은수는 "많은 사람들이 저를 알게 되고,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배우'라고 인정해 주더라도 안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배우는 무궁무진하게 변화해야 한다"며 "아직까지는 보여드린 게 전혀 없다. 지금은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고, 조금 더 욕심을 가진다면 훌륭한 선, 후배, 제작진들과 작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수가 가야 할 길, 그리고 가고 싶은 길은 명확하다. 그는 "친구 같은 배우, 친근감 있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크게 비중을 두는 게 진정성과 공감이다. 저런 삶이 어딘가 있을 것 같고, 이런 얘기를 할 법한 연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저는 배우로서 작품을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한데 많은 시청자들이 사랑을 해주셔서 엎드려서 절이라도 드리고 싶을 만큼 감사해요. 저에게 '경이로운 소문'은 행운이에요. 배우로서 보답할 수 있는 길은 더 노력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하게 연기해서 연기로서 보답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배우 김은수로서 많은 분들에게 기쁨과 재미와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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