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대전에 단번에 100명 넘는 확진자 만든 비인가 학교

한류경 기자 2021. 1. 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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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대전의 종교단체 비인가 교육시설(IEM국제학교) 코로나19 집단감염 소식에, 지역사회는 허탈감 속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집단감염은 어제(24일) 이 학교 학생 2명이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에서 각각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대전시가 학생과 교직원을 상대로 긴급 전수 검사한 결과, 125명이 더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관련 확진자는 모두 127명입니다.

최근 3차 유행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이번 집단감염이 새로운 대유행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 '지역 내 감염' 괜찮을까…불안해하는 시민들

특히 대전 지역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지역 내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전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대부분 "집에서 안 나가고 조심했는데, 너무 화나고 속상했다", "모이지 말라는데, 그거 참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건가", "파급력 없길 바랄 뿐"이라는 반응입니다.

"대전 학교에서 기숙사 생활하는데, 괜히 무섭다", "대전 자영업자분들 다시 힘든 시간 될 듯"이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학교 인근 지역 주민은 "안 그래도 조심 중인데, 가까운 곳에서 많은 인원이 확진되니 암담하다"고 했습니다.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종교시설을 비판하는 반응도 쏟아졌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러니 다른 선한 교회분들이 같이 비판받는다", "종교 갖는 건 자유지만, 이런 시기에 서로 조심해주면 좋을 텐데", "왜 교회만 유독 이러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출처: JTBC 방송 화면 캡처)
■ 밀집·밀폐·밀접 '3밀'에 방역 관리 '사각지대'

대전 IEM국제학교는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대전시는 학생과 교직원이 같은 건물에서 기숙 생활한 점을 이번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재학생과 신입생들은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차례로 입소하고, 입소 이후엔 외부인 출입 없이 격리 생활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건물 3층부터 5층까지는 기숙 시설입니다.

기숙사 방마다 7명에서 많게는 20명까지 함께 사용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일부 층은 샤워실과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했고, 지하 식당에는 칸막이도 없었습니다.

이처럼 밀집, 밀폐, 밀접 등 이른바 '3밀' 조건 속 집단 생활로 인해 감염이 퍼진 걸로 보입니다.

최초 감염 경로는 현재 조사 중입니다.

대전시는 무증상 상태 감염자가 입소돼 격리 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한테 확산시켰을 가능성과 출퇴근한 교직원 5명에 의한 감염 확산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2일 첫 증상자가 나타났는데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대면 예배, 시설 사용 시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해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법에 따라 조치할 예정입니다.

대전시는 "해당 시설이 비인가 학교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학원도 아니라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며 "오늘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 차원 수칙 등 미비 사항을 보완하도록 요청했다"고 했습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 IEM국제학교는 종교단체인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학교입니다.

IM선교회는 대전 IEM 외에 전국 TCS, CAS라는 일종의 학교 23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어제 저녁 선교회 측으로부터 23개 시설에 대한 대표자 연락처를 받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제출했습니다.

오늘부터 각 시도별 추가 검사 등 조치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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