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황선박유 가격 회복에 국내 정유·해운업계 '화색'

성초롱 2021. 1. 25. 17: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로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렀던 저유황선박유 수익성이 기지개를 켜면서 국내 정유업계과 해운업계가 화색을 띄고 있다.

25일 선박유 정보제공업체 쉽앤벙커에 따르면 글로벌 저유황유(VLSFO) 가격은 이달(1~21일 기준) t당 439.5달러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월 이후 처음 400달러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악화됐던 저유황유 수익성이 가격 회복과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첫 400달러대 돌파

코로나19로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렀던 저유황선박유 수익성이 기지개를 켜면서 국내 정유업계과 해운업계가 화색을 띄고 있다.

25일 선박유 정보제공업체 쉽앤벙커에 따르면 글로벌 저유황유(VLSFO) 가격은 이달(1~21일 기준) t당 439.5달러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월 이후 처음 400달러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2월 t당 511.5달러에서 3월 333.5달러로 떨어진 이후 10월까지 200달러대를 기록했던 저유황유 가격의 상승곡선은 정유업계에 호재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악화됐던 저유황유 수익성이 가격 회복과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저유황유 부가가치(프리미엄)는 전통적으로 선박유로 쓰였던 고유황유(IFO380)와의 가격 차이가 기준이 되는데, 이들 제품 가격 차이는 이달 100달러를 육박하고 있다. 두 제품의 가격 차이가 클 수록 저유황유의 프리미엄이 크다는 의미다. 이 가격 차이는 지난해 1월 t당 298달러에서 11월 57달러까지 떨어졌지만, 12월 75.5달러로 오른데 이어 올해 1월(1~21일 기준)에는 96.5달러까지 회복됐다. 이는 지난해 3월 109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국제해사기구의 IMO 2020 도입에 따라 저유황유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 제품 생산 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익성이 당초 예상대비 20% 수준에 그치며 일부 정유사는 감산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실제 규제 도입 직전인 2018년 12월 t당 303달러까지 치솟았던 저유황유 프리미엄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6개월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정유사 관계자는 "정유사 가동률 하락으로 아직 저조한 수요지만, 최근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 균형이 유지되면서 가격이 회복됐다"며 "스크러버 장착 선박수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예상돼 저유황유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저유황유 가격 상승이 국내 해운사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IMO2020 규제 시행으로 글로벌 해운사들은 선박유로 저유황유를 선택하거나 선박에 탈황설비인 스크러버를 장착해야 하는데, 규제 시작 1년이 지난 현재 글로벌 선사들의 스크러버 장착률은 10%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1위 국적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스크러버 설치율은 81%로 글로벌 해운사 가운데 가장 높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선사들이 저유황유를 쓰고 있는데, 고유황유인 벙커씨유와 가격 차이가 벌어질수록 스크러버를 열심히 달았던 선사들은 상대적으로 싼 벙커씨유로 운영해 경쟁력이 높아진다"며 "통상 t당 100달러를 스트러버 설치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