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치료 미루면 심해지는 남성형 탈모, 초기 대응이 중요

이용권 기자 2021. 1. 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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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탈모 질환 인식 및 관리 현황'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대한모발학회에 따르면 2040 남녀 390명 가운데 86.9%(313명)가 탈모를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했지만, 실제로 탈모 극복을 위해 시도한 방법을 물었을 때 병원 방문을 선택한 비율은 26.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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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재 동안피부과의원 원장이 남성형 탈모환자의 두피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젊은층에서 늘어나는 남성형탈모…약물과 모발이식만이 의학적 검증된 치료법

# 탈모 치료에 관심을 가진 지 한 달, 초보 탈모인 30대 남성 김모 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탈모 극복을 위해 광고를 보고 산 탈모 샴푸의 효과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제품을 사야 하나 정보를 얻기 위해 방문한 탈모 커뮤니티에서도 탈모 샴푸 효과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루어지고 있어 혼란스럽기만 하다. 자신이 병원에 갈 만큼 심한 탈모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대로 있다간 정말 대머리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지난해 12월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탈모 질환 인식 및 관리 현황’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대한모발학회에 따르면 2040 남녀 390명 가운데 86.9%(313명)가 탈모를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했지만, 실제로 탈모 극복을 위해 시도한 방법을 물었을 때 병원 방문을 선택한 비율은 26.9%에 그쳤다. 이에 반해 샴푸 및 앰플, 영양제 복용, 두피 마사지 등 탈모 관련 제품에 대한 의존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동재 동안피부과의원 원장은 25일 “탈모 환자들은 다른 질환 대비 유독 음식이나 화장품 등 비의학적 치료에 기대는 분이 많은 편”이라며 “그러다 보면 증상이 상당히 진행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탈모증은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이를 가볍게 여겨 병원 방문을 미루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장년층 질환 인식 남성형 탈모증, 최근 20~30대 젊은 환자 늘어= 과거 탈모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나타나는 중장년층의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식습관 및 생활 환경 변화,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점차 젊은 층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2019년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3만 명 가운데 44%가 20~30대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머리라 불리는 남성형 탈모증은 20대 후반쯤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탈모가 걱정된다면 젊었을 때부터 관리하는 것이 좋다. 남성형 탈모증은 유전성이 있는 경우에만 발생하는데, 탈모 유전자는 우성 유전에 해당해 부모 양쪽 모두에서 물려받을 수 있다.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의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를 만나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되고, 이 DHT가 주요하게 작용해 정수리와 앞머리 부근의 모발을 점점 가늘게 만들면서 탈모가 시작된다.

박 원장은 ”남성형 탈모증은 호르몬과 유전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두피를 청결히 관리하거나 영양을 공급하는 방법만으로는 개선이 어렵다“며 ”그렇기 때문에 탈모 샴푸 같은 제품에 너무 의존하기 보다는 초기부터 의료진 상담을 통해 의학적 치료를 시작하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검증된 방법은 약물과 모발이식이 대표적, 꾸준한 치료가 중요= 의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된 남성형 탈모증 치료 방법은 약물 요법과 모발이식이 대표적이다. 약물 요법은 먹거나 바르는 약물을 활용해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탈모 초기부터 중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적용 가능하다. 모발이식 수술은 주로 탈모 진행이 오래된 경우 고려할 수 있다.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를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로, 이식된 모발이 기존 성질을 유지해 오랜 기간 유지되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수술 후에도 이식한 곳이 아닌 부위에서 탈모 진행이 될 수 있으므로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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