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본부, 새해에도 '119원의 기적' 이어가

김동영 2021. 1. 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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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링'을 가장한 학교 폭력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고등학생과 가족을 위해 고국을 뒤로한 채 대한민국에서 힘들게 일하다 쓰러졌던 외국인노동자 2명이 인천시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의 도움을 받아 지원금을 받게 됐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 21일 '119원의 기적 수혜자 선정 심의회'를 열어 학교폭력 피해자 A(17)군과 외국인노동자 가정 2가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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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링 학폭' 피해 학생 가정에 500만원 지원
필리핀·몽골 노동자에게도 각각 병원비 후원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스파링’을 가장한 학교 폭력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고등학생과 가족을 위해 고국을 뒤로한 채 대한민국에서 힘들게 일하다 쓰러졌던 외국인노동자 2명이 인천시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의 도움을 받아 지원금을 받게 됐다.

2019년 8월부터 시작한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는 소방의 상징이자 긴급 신고전화번호인 119 숫자를 따서, 하루에 119원씩 기부해 한순간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돕는 인천만의 특별한 모금사업이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 21일 ‘119원의 기적 수혜자 선정 심의회’를 열어 학교폭력 피해자 A(17)군과 외국인노동자 가정 2가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본부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사회적 공분을 샀던 “스파링 학교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A군의 가정에 긴급생계비와 학교폭력에 따른 심리치료비로 5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일 인천소방본부장은 학교폭력으로 다친 육체적 고통보다 더욱 힘들었을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 하루빨리 학생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또 ‘소방의 날’을 하루 앞두었던 지난해 11월 8일 오후 인천 서구 가좌동 한 주택에서 필리핀 국적의 외국인노동자 B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인근 가게 주인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급대는 인근 병원으로 B씨를 이송했다.

이후 B씨의 진단결과는 뇌출혈로 확인됐다. 발견이 늦게 됐거나, 응급처치가 더 늦었더라면 가족도 없는 먼 타국에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위급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12월11일에는 몽골 국적의 외국인노동자 여성 C씨가 고열과 가슴 통증으로 인해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진단결과 C씨는 급성 백혈병으로 판명됐다.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일한 지 3년 만의 일이다.

C씨의 일용직과 아르바이트로 생활로 생계를 이어가던 몽골에 있는 세 아이와 모친은 현재 C씨가 건강히 돌아올 수 있기만을 바라고 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소방본부는 뇌출혈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B씨에게 300만원, 급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C씨에게 의료비 200만원을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소방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쉽게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이어나가길 바라는 응원의 메시지로 지원금을 지급했다.

이일 인천소방본부장은 “지난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119원의 기적’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며 “소중하게 모인 성금이 적재적소에 올바르게 쓰일 수 있도록 심리치료와 같은 다양한 분야를 발굴해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는 소방대원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의 참여 속에 1억9000만원을 모금했고, 화재 피해자 등 절망에 빠진 우리 이웃 28명에게 화재피해복구비 및 치료비 등으로 9700만원을 지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01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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