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장기금리 코로나 이전 복귀..증시도 '경계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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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금리 상승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기업이익 및 경기 모멘텀이 상승하고 있고 '과도한 낙관'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어 지수의 추가 상승도 가능한 환경"이라면서도 "채권과 주식 모두 기대수익률이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금융시장은 금리 변화에 더욱 민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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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 지속 땐 증시 부담..금주 美 FOMC에 '촉각'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장기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금리 상승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시장 심리가 금리 향방에 민감해진 가운데 이번 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의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780%로, 2019년 11월 18일(1.781%) 이후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장기 금리는 경기 회복과 물가 반등 기대를 반영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상승 추세를 보여왔다. 최근 자영업자 영업손실 보상의 법제화 논의도 금리 상승 요인이 됐다.
특히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한 게 새해 들어 미국 국채를 비롯한 주요국 채권 금리의 상승을 부추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작년 말 연 0.9%대 초반에 머물던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 결과가 나온 지난 8일 이후 연 1.1% 언저리로 뛰어오른 상태다.
미 민주당의 재정 확대 기조가 국채 발행 증가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증권가에선 채권금리 상승 기조가 증시 변동성 확대의 빌미가 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채권 금리마저 상승해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 간 기대 수익률 차이가 줄어들면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탓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0.2%포인트 안팎 오르자 그에 앞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 나스닥 대형 기술주들이 9월 들어 조정을 받은 바 있다.
비슷한 시기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0.3%포인트가량 상승했고, 코스피 역시 반등세를 멈추고 두 달 넘게 변동성 장세를 겪었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11월 이후 코스피 상승 속도가 가팔랐던 만큼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 열리는 미국 FOMC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가 추가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기업이익 및 경기 모멘텀이 상승하고 있고 '과도한 낙관'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어 지수의 추가 상승도 가능한 환경"이라면서도 "채권과 주식 모두 기대수익률이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금융시장은 금리 변화에 더욱 민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장기 금리 상승이 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상황인 만큼 국내 증시는 27일(현지시간) 예정된 1월 FOMC 회의를 일차적으로 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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