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공룡' 카카오엔터 탄생..기업가치 최대 10조

오대석,강우석 2021. 1. 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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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카카오M 합병
26일 주총 승인후 3월께 완료
영상·음악·웹툰 한곳에 모아
IP·플랫폼 결합 시너지 기대
글로벌 시장공략 위한 잰걸음
카카오그룹에서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제작을 맡고 있는 카카오페이지가 카카오M을 흡수합병한다. 글로벌 콘텐츠시장을 공략하려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 간 합병은 기업공개(IPO)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몸값이 최소 5조원으로 점쳐졌던 카카오페이지의 덩치가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25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은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를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카카오페이지가 카카오M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며 존속 회사 사명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바뀐다. 두 회사는 26일 주주총회 최종 승인을 거쳐 오는 3월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각자대표나 공동대표 체제로 갈지, 단독대표 체제를 도입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 간 합병 비율은 1대1.31이다. 카카오M 보통주 1주당 카카오페이지 보통주 1.31주가 배정된다. 두 회사 기업가치는 1대0.6으로 책정됐다.

카카오에서 연 매출 수천억 원 규모 자회사들이 합병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카카오페이지 매출액은 2570억원, 영업이익은 306억원이었다. 카카오M 실적을 단순히 더하면 합산 매출액은 6100억원, 영업이익은 500억원가량으로 불어나게 된다. 이번 합병에는 김범수 의장의 결단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 간 합병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스위트홈' '이태원클라스' '킹덤' 등의 성공은 우수한 원천 콘텐츠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줬다. 웹소설과 웹툰으로 출발한 콘텐츠가 국내외에서 인기몰이하는 사례가 잦아졌기 때문이다. 성공한 드라마와 영화는 음악, 공연 등 형태로 재생산되기도 한다. 최근 네이버가 6억달러(약 6600억원)를 들여 '왓패드'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풍부한 지식재산권(IP)과 탄탄한 플랫폼을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 창출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3월 출범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IP뿐 아니라 아티스트, 음악, 드라마, 영화, 공연 기획, 제작사까지 유관 산업 가치사슬을 모두 갖추고 있다. 두 회사는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50여 개 관계사 등과 관계를 맺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관계사·자회사 16곳을 비롯해 8500개에 달하는 IP도 있다. 카카오M은 배우 매니지먼트 업체 7곳, 음악 레이블 4곳을 비롯해 공연·드라마·영화 제작사도 지녔다. 특히 '모바일 콘텐츠'를 내세운 카카오TV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르를 열어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두 회사의 합병 추진은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구글은 내년 10월부터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플레이스토어'에서 배포되는 모든 앱에 자사 콘텐츠 결제 통행세(인앱결제 시스템) 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지는 결제되는 웹툰·웹소설 거래 중 약 30%를 구글에 수수료로 지불해야 해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이르면 내년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연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순차적으로 IPO를 준비하고 있어 그다음 순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합병 전 카카오페이지의 예상 몸값은 5조원 정도로 점쳐진 바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카카오는 두 회사의 합병 법인을 기업 가치 10조원 이상의 종합 콘텐츠 업체로 키우고자 한다"며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와 달리 이미 상당한 수준의 영업흑자를 내고 있어 이듬해 빅딜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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