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문 바깥' 작가 12명을 만나다

최진숙 2021. 1. 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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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을 그리는 행위는 모든 것을 물방울 속에 용해시키고 투명하게 무(無)로 되돌려 보내기 위한 행위다." 최근 작고한 '물방울'화가 김창열(1929∼2021)의 작품이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2층에 전시중이다.

가나문화재단은 이들을 포함해 12명 작가들 작품을 '자문밖 미술관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전시중이다.

전시중인 작가 김구림, 윤명로, 이항성의 미술관도 성사 직전이다.

3월엔 또다른 자문밖 12명 작가 작품으로 전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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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문화재단, 김창열·박서보 등 작품 전시
김창열 '회귀'(2013년)
"물방울을 그리는 행위는 모든 것을 물방울 속에 용해시키고 투명하게 무(無)로 되돌려 보내기 위한 행위다." 최근 작고한 '물방울'화가 김창열(1929∼2021)의 작품이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2층에 전시중이다. 탱글탱글한 물방울 일곱개가 영롱한 빛을 내며 거대한 캔버스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다. 그 옆 수백개 물방울은 바로 쏟아져 흘러내릴 것만 같다. 단색화 거장 박서보(90)의 묘법(描法) 연작은 가지런히 벽을 둘러싸고 있다. 그의 묘법은 이제 50년이 넘는다. 한지를 불려 캔버스에 올리고 물감을 칠한 뒤 마르기 전에 긁어낸다. 1980년대 이후 사용한 지그재그 묘법이다. 전시장엔 후기작들이 주로 걸려 있다.

조각으로 존재의 본질을 추구해온 작가 최종태(89)의 소박한 여인상들은 깊숙한 곳에 자리해 있다. 편안한 얼굴의 소녀가 앉은 자세로 한쪽 손은 무릎, 한쪽 손은 얼굴에 기대고 생각에 잠겨 있다. 치마저고리 앞으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조용히 정면을 응시한 소녀도 보인다.

가나문화재단은 이들을 포함해 12명 작가들 작품을 '자문밖 미술관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전시중이다. '자문밖'은 종로구 구기동, 부암동, 신영동, 평창동, 홍지동 등 자하문 바깥 동네를 말한다. 전시는 이 일대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사 일환으로 기획됐다.

가나문화재단, 자문밖문화포럼, 종로구청은 이들 자택과 작업실을 기반으로 자문밖 미술관 건립을 추진중이다. 현재 확정된 작가가 김창열, 박서보, 최종태다. 전시중인 작가 김구림, 윤명로, 이항성의 미술관도 성사 직전이다. 전시장엔 김병기, 김봉태, 심문섭, 유영국, 이종상, 하종현의 작품도 있다. 2월 28일까지 볼 수 있다. 3월엔 또다른 자문밖 12명 작가 작품으로 전시가 이어진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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