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성추행' 민주당에 불똥 튀나.."4월 선거 원인 떠올려"
4월 보궐선거 국면으로 접어드는 시점에 터진 대형 사건에 정치권이 긴장한다. 25일 공개된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이라는 충격적 사건은 선거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의당 자체의 득표율은 낮지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권의 지지율에 끼치는 간접 효과가 상당할 수 있다.
이번 서울·부산시장 선거 자체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새삼 부각 되면서 여당에 불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4월 선거가 여당 지자체장의 '성추행 사건'에 따른 보궐선거임이 상기돼 야권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날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두 요소(선거에 유리·불리)가 다 있겠지만 그래도 민주당에 더 불리할 것"이라며 "성추행 이슈가 전면화 되는 게 여당으로서는 좋지 않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민주당에서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에도 "비판 성명을 낼 그게(입장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기득권화된 진보진영의 이중성을 다시 떠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예전 한나라당 시절에 (이런 사건들이) 많이 나왔다. 권력에 취했던 것"이라며 "지금은 좌파가 기득권화됐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인권을 이야기하면서 반인권적 행위를 하는 이중성"이라고 밝혔다.
신 교수는 "이번 사건으로 보궐선거가 왜 이뤄지는지 상기할 수 있다"며 "야당으로서는 기득권화된 좌파세력에 대한 공격이 더 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나마 정의당의 신속한 대처가 민주당보다 낫다며 민주당에 화력을 집중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번 사건을 대하는 정의당의 태도와 대응 과정만큼은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를 피할 수 없었으며 신속하게 엄중한 결정을 내렸다.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낙인찍어 집단적 2차 가해를 저지른 민주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 밝혔다.
오신환 전 의원은 "'피해호소인' 운운하며 은폐축소에 급급하고 가해자에게 피소사실을 알리고 거짓말과 함께 악어의 눈물을 흘리고 무공천 약속을 뒤집으며 당 전체가 2차, 3차, 4차 가해를 가한 민주당과 비교되는 대목"이라며 "정의당이 민주당보다 백배, 천배 건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쪽에서 아무리 대형 사고가 터져도 이를 제대로 비판하면서 일관성 있는 방향성을 제시해주기에는 대안세력이 너무 약하다는 지적이다. 즉 예컨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성폭력 문제에서 얼마나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최악의 위기를 맞은 정의당조차도 사건 수습과정에서 민주당과 차별성이 돋보인다면 상처를 극복할 수도 있다. 진보정당은 그동안 서울시장 선거에서 2010년 노회찬 후보(진보신당)가 나왔을 때 3%대 득표율을 올린 정도였다.
이원재 카이스트 교수는 "(정의당 사건이) 4월 재보선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는 선거를 둘러싼 정치세력들이 어떻게 상황을 관리하고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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