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첫 돌에 나눔 실천한 부부 "10년간 기부 이어갈것"

충남 보령 이지원·고가슬씨 부부
100만원 기부 후 계속 선행 약속

[서울경제]

이지원 씨 부부가 25일 김동일 보령시장에게 이웃 돕기 성금 100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보령시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동안 이웃을 위한 작은 나눔 실천을 이어가겠습니다.”

30대 부부가 자녀의 첫돌을 기념해 ‘불우 이웃을 위한 10년간의 기부’를 약속했다.

충남 보령에 사는 이지원(32)·고가슬(34) 씨 부부는 25일 시청을 방문해 불우 이웃 돕기 성금 1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날은 지역 수협에 근무하며 지난 2018년 10월 단란한 가정을 꾸린 부부 사이에 태어난 딸 설이의 첫돌이다. 부부가 기탁한 성금은 기저귀와 분유 구매비 등 출산 후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받은 아기 수당을 차곡차곡 모아 마련한 것이다.

이 씨는 “아이를 낳아 키우는 동안 주위의 따뜻한 격려와 관심이 큰 힘이 돼 딸이 건강하게 첫돌을 맞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키우는 기쁨과 보람을 그동안 도와주신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어 의미 있는 일을 찾다가 고심 끝에 기부하게 됐다”며 “우리 설이가 무럭무럭 자라 초등학교에 다니는 것을 상상하며 앞으로 10년간 기부를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