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내 자신을 믿고 인내하고 기다린 결과" [일문일답]

정대균 입력 2021. 1. 25. 17:13 수정 2021. 1. 2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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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더 생길 것 같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7113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달러) 우승한 김시우(26·CJ대한통운)의 소감이다. 김시우는 대회 마지막날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8타를 줄여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통산 3승째를 거뒀다. 다음은 김시우가 PGA투어와 가진 일문일답이다.

―오늘 라운드 소감은
▲패트릭 캔틀레이가 굉장히 잘 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어서 너무 공격적으로 치려고 하지는 않았다. 대신 침착 하려고 노력 했다. 그리고 16번과 17번에서 퍼트를 잘 하려고 생각했다(캔틀레이는 마지막날 11타를 줄이며 맹추격전을 펼쳤으나 아쉽게 1타차 2위에 그쳤다).

―두 번째 우승과 오늘 우승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오늘 우승은 어떤 의미 인가
▲지난 3년 동안 2~3번의 우승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었다. 그래서 어제는 잠이 잘 안 왔다. 하지만 침착함을 유지했고 우승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 우승이 매우 뜻 깊다. 이 대회 이후에 자신감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 매우 행복하다.

―11번홀에서 또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로 샷을 했는데 어떤 생각이었나
▲왼쪽에 물이 있어 왼쪽으로 빠지는 것 보다는 캐리가 좀 짧아도 충분히 굴러서 갈 수 있다는 판단하에 3번 우드를 잡지 않고 드라이버를 택했다. 드라이버는 절대 왼쪽으로 안 간다는 믿음이 있어 다소 캐리를 짧게 해서 언덕을 이용해 더 내려가게 쳤다.

―군대는 다녀왔는가, 아니라면 언제 계획하고 있는가
▲아직 안다녀왔다. 반드시 가야할 의무이기 때문에 갈 예정인데, 언제 갈지는 아직 계획이 없다.

―피트 다이가 설계한 코스에 대한 기억이 좋을 듯 한데
▲이 골프장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내가 17살 때 이 코스에서 열렸던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오면 자신감 있게 플레이 했다. 이번 주에도 그때 기억을 살려서 조금 더 편안하게 플레이 했고 그런 좋은 기억 때문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주에 스타디움 코스에서 세 차례 보기 프리 경기를 했는데 알고 있었는가
▲보기 프리 경기를 신경쓰기 보다는 매 순간 내 샷에 집중해서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보기 프리 경기를 한 줄 몰랐다. 그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내 시합에 대해서 내 상황에 대해서 더 집중을 했던 것이 보기 프리로 이어진 것 같다.

―경기중에 스코어 보드를 봤는가
▲후반에 버디가 많이 나오는 코스라 다른 선수들의 경기 상황을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래서 계속 스코어 보드를 봤다. 캔틀레이가 계속 버디를 많이 쳤지만 나도 좋은 흐름에 있었기 때문에 흐름을 잃지 않고 기다리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믿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 그랬던 것이 우승 원동력이 된 16번, 17번홀 버디로 이어진 것 같다.

―어제 밤에 잠을 잘못 잤다고 했는데 그런 경우가 흔한가
▲매년 우승 기회가 있었는데 그것 살리지 못해 어제도 잠을 설쳤다. 그래서 멜라토닌을 먹었다. 하지만 잠을 잘못 자 좀 걱정을 많이 했다.

―17번홀에서 퍼트 할 때 어떤 느낌이었는가
▲연장전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해 스피드를 맞추는데 주력했다. 먼저 퍼트를 했던 맥스 호마의 퍼트가 많은 도움이 됐다. 스피드만 잘 맞추면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결국 그 자신감으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17번홀에서 파워풀한 세리머니를 했는데
▲16번홀 전까지 한 타 뒤지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버디가 간절했는데, 16번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최소 연장까지는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17번홀에서 다소 자신감 있게 한 퍼트가 들어가자 나도 모르게 파이팅이 넘쳤던 것 같다.

―통산 3승으로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한 선수가 되었다. 최경주의 통산 8승 기록을 깰 수 있을 것 같은가. 그리고 이번 우승으로 올해 목표에 변화가 생겼는가
▲우선 최경주 프로님이 쌓으신 업적이 워낙 많아 최프로님의 기록이나 승수를 능가하는 것은 생각을 못하고 있다. 내 목표는 이번 년도에 우승을 하는 것이었는데 올해 우승을 굉장히 빨리 달성했다. 그래서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거나 한 차례 더 우승했으면 좋겠다.

―두 차례나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경기에서 마지막날 이븐파에 그쳐 우승을 놓친 적이 있다. 그러한 경험들이 오늘 경기 전략을 세우는데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지난 번 우승을 놓쳤던 시합은 내가 기복이 심했었다. 그리고 플레이가 안되면 쫓기는 경향이 있어 조금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했었던 게 우승 기회 놓친 원인이었다. 그래서 코치랑 많은 대화를 했다. 코치가 이번 대회서도 "언제든 기회가 올 수 있으니까 네 자신만 믿고 차분히 기다리면서 침착하게 플레이 해라. 그러다 보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해 줬다. 그런 말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그것을 새기면서 오늘 최대한 감정 기복 없이 플레이 하려고 했던 것 같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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