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본격화되면 韓中증시 부각된다 [이슈진단]

2021. 1. 25. 17: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0년 11월 이후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신흥국 자산 간 '로테이션 트렌드'를 연출하면서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진했던 개별국 신흥 증시가 반등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가장 먼저 겪고 또 가장 빠르게 극복한 중국은 글로벌 수요 회복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것이 신흥국 제조업과 수출 회복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발 부양책은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지만 심각한 수준의 인플레이션까지는 도달하지 않은 상태) 트렌드' 기대를 형성했는데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을 강화하면서 신흥국 위험자산 선호도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한다.

최근 신흥국 통화는 재정, 백신 보급, 물가 등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 국가별로 차별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달러 강세→신흥국(EM) 전반의 통화 및 금융시장 약세'라는 단편적인 전망은 지양해야 할 것이며, 이러한 점은 달러 강세 기간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견고한 것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미국 경기 개선에 따른 EM 자금 이탈 우려도 상존하나 순유입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경제활동과 고용 측면에서 볼 때 코로나19 백신 수급은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시급하나 아직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른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제조업 지표 등 신흥국 경제활동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발생은 회복의 신뢰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현재 주요 신흥국 소비가 회복되면서 수입이 증가하자 불황형 흑자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이때 발생하는 코로나19 재확산은 글로벌 수요 둔화를 불러오고 '신흥국 교역, 생산활동 부진→고용환경 악화→소비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생존'을 위한 재정 정책만으론 자생적 경기 회복에 한계가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에서 미국 재정 부양에 따른 리플레이션 트렌드가 강화될 경우 투자 심리는 △재정 정책의 색깔이 생존이 아닌 '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고 △포스트 코로나 유망 산업(IT·헬스케어·친환경)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증시가 구성돼 있는 한국, 중국, 대만 증시에 재차 눈을 돌릴 것이다. 순환매 관점에서도 이 같은 콘셉트를 보유한 증시는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인도와 베트남 등에서 식품 물가에 기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세다. 중국 소비자물가(CPI)는 낮은 추이를 지속하는 한편, 원자재 및 중간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자물가(PPI)의 반등은 이어지고 있다. 신흥국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통화 정책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아시아 신흥국의 수입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위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