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국고채 금리 상승에 채권 재분류 보험사 건전성관리 '비상'

강민성 2021. 1. 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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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장기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보험사의 건전성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채권을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한 보험사들은 가용자본이 크게 줄어 올 1분기부터 지급여력(RBC)비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보험사들은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던 2018년부터에 집중적으로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채권을 재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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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 상승에 가용자본 위축 전망
채권 재분류 단행한 보험사 대응책 없어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국고채 장기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보험사의 건전성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채권을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한 보험사들은 가용자본이 크게 줄어 올 1분기부터 지급여력(RBC)비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26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25일 오후 기준 국고채 10년물 가격은 1.780%로 전일 대비 0.02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시점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1.888%, 1.893%를 기록해 전일 대비 각각 0.021%포인트, 0.024%포인트 올랐다.

장기국고채 금리 상승세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연 0.9%대 초반에 머물렀던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현재 연 1.1%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장기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정부가 재정확대 정책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에 따른 대규모 국채 발행이 국채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해 채권을 재분류한 보험사들은 당장 올해 1분기 자본건전성을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보험사들은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던 2018년부터에 집중적으로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채권을 재분류했다. 매도가능금융자산은 각 분기마다 채권을 재평가해 자본에 반영되기 때문에 저금리 시기에 건전성을 관리하는데 유리했다.

영구채 발행 등 자본확충의 방법은 제반비용이 많이 들고 신용평가에 따라 금리(이자비용)가 산출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한동안 자제해왔다. 반면 채권재분류는 회계 계정과목만 바꾸면 되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쉽게 건전성을 일시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었다.

이에 따라 2017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교보생명, 한화생명, NH농협생명,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코리안리 등 보험사들이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채권을 재분류해 자본을 불려왔다.보험사 중 DGB생명은 지난해 1분기에 재분류했고 농협생명은 지난해 9월말 전환하는 등 최근까지 재분류가 활발했다. 농협생명은 채권재분류로 지난해 3분기 채권 평가이익이 1조6361억원 가량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대비 8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DGB생명은 2019년 말까지 채권 평가이익이 318억원에 밖에 없었지만 지난해 1분기 재분류로 평가익이 3436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채권을 재분류한 기업은 신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는 2023년까지 채권 계정과목을 다시 바꿀수 없기 때문에 건전성이 떨어지더라도 대응을 할 수 없게 된다.

매도가능금융자산평가이익은 자본 항목인 기타포괄손익누계액(OCI)에 포함돼 시장금리가 하락할수록 건전성이 높아진다. 반면 이번처럼 장기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매도가능금융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해 가용자본이 줄어 RBC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19년말과 2020년말에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비슷했지만 올 초부터 장기국고채 금리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면서 "순이익이 전년 말 대비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경우 채권을 재분류한 보험사는 올 1분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IFRS17이 시행되면 모든 채권의 평가기준이 시가로 평가되기 때문에 시기만 앞당겨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재분류에 따른 특별한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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