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준비 나선 자자체들 정보 부족·예산 지연에 '이중고'

이호진 2021. 1. 2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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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 추진단 구성 체계(안). (자료= 행정안전부 제공) 2021.01.19.


[의정부=뉴시스] 이호진 기자 = 정부가 오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세부계획을 발표키로 한 가운데 사전 준비작업에 나선 지자체들이 정보 부족과 예산 배정 지연으로 접종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보관에 필요한 초저온냉동고 구입 예산은 경기도에 17대 분량만 1차 배정돼 도내 31개 시·군 중 일부만 지원이 가능한 상태다.

25일 경기북부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북부 각 지자체는 중앙정부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을 위한 사전준비 지침에 따라 예방접종 시행추진단을 구성하고 의료인력 확보 계획과 접종센터 설치 방안을 수립하는 등 접종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일부 지자체는 이와 관련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우선 접종 대상 시설과 대상자를 파악하는 동시에 공무원 인력 지원 계획 등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접종계획 수립에 가장 필요한 백신 보급 시기와 수량 등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접종계획을 수립하게 되면서 곳곳에서 “예방접종 계획을 세우기에는 정보가 너무 없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계획을 수립 중이기는 한데 언제 어떤 백신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당장은 백신 접종에 필요한 시설이나 인력 확보 같은 기초적인 준비를 하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지금은 관련 정보가 너무 부족한 상태여서 혼란스럽기는 어느 지자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상급기관에 물어봐도 그쪽 역시 모르는 상황이어서 어떻게든 예방접종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부작용 등 위험 분산과 신속한 백신 구입을 위해 다양한 백신을 도입키로 하면서 백신 보관시설 문제도 지자체 보건관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당장 2월 중 접종이 실시될 것으로 알려진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공급 백신(화이자)의 경우 5만명분이라는 한정된 수량과 영하 70도의 초저온에 보관해야 하는 백신 특성상 코로나19 전담병원 등 의료진에 우선 접종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당장 냉동고 문제가 걸림돌이 되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극저온 냉동보관에 2회 접종이 필요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계약 수량이 코백스 퍼실리티 공급 백신을 제외하고도 3000만명분에 이르는 만큼 여유가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에 배정된 1차 초저온냉동고 구입 예산이 17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장 초저온냉동고 확보 문제도 시급해졌다.

이는 경기도 31개 시·군 접종센터에 1대씩 공급하기도 부족한 예산으로, 인구가 50만명 이상인 일부 지자체는 접종센터응 2~3곳씩 마련할 계획인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각각 보관온도가 영하 70도와 영하 20도인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을 분산 보관해야 할 경우 초저온냉동고 필요량은 2배로 늘어나게 된다.

초저온냉동고를 보관하는 한 제조업체에 확인한 결과 완제품 100대 정도기 비축돼 있고, 생산라인 가동시 한 달에 300~400대 정도 제작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었다.

다만 초저온냉동고 구입비용이 전액 국비 지원이다 보니 예산 배정 문제로 오히려 지자체 자체 구입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한 지자체 관계자는 “만약에 대비해 국내 백신 보관용 극저온냉동고 제작업체 2곳 정도를 수배해두고 추가로 기존 냉동고 납품업체의 제작 가능 여부도 확인해뒀다”며 “다만 국비가 지원되는 만큼 조달청 등록 업체를 통해 구입해야 해 예산 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언제 예산이 내려올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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