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홍원기 키움 감독 "선의의 경쟁..강점 부각하고 부족한 점 보완할 것"

나연준 기자 2021. 1. 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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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신임감독이 25일 취재진과 비대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키움 히어로즈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홍원기(48) 키움 히어로즈 신임 감독이 강점은 키우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취재진과 비대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홍 감독은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영광스러운 자리고 부담스러운 자리가 맞는 것 같다"며 "부담을 빨리 떨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홍 감독은 "우리는 포스트시즌 단골팀으로 좋은 성적을 유지해왔다"며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선의의 경쟁,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강점을 부각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홍 감독과의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영광스러운 자리고 부담스러운 자리는 맞다. 부담을 빨리 떨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하겠다.

-감독 수락 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제안받았을 때 느낌은. ▶11월 포스트시즌아 끝난 뒤 구단에서 연락이 와서 1차 면담을 진행했다. 이후 12월에 2차 면담을 했고 지난주 허홍 신임 대표이사와 면담하고 그날 저녁 구단에서 연락을 받았다.

-히어로즈에서 12년간 코치를 하면서 배운 점은. ▶12년이라는 세월이 어떻게 보면 길다고도 느껴지는데 나한테는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 짧은 시간이었다. 이 팀에 오래 있으면서 좋은 지도자 분들을 모셨고 많은 코치들도 만났다. 애착도 많이 가고 고향 같은 팀이다. 12년이라는 기간이 야구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코치와 감독은 하는 일이 다른데. ▶구체적인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팀 방향 등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세부적으로 생각은 안 했다. 그래도 우리팀은 시스템 측면에서 잘 정립돼 있다. 새로 부임한 코치와 미팅을 통해 스프링캠프 방향, 우리가 준비해야 할 부분을 잘 준비하겠다.

-감독 선임 이후 선수, 코치들과 어떤 얘기 했나. ▶개인적으로 다들 친동생 같아서 연락을 했다. 축하 인사도 주고받았다. 그 외에는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하루빨리 의견을 모아서 스프링캠프, 정규시즌 준비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

-코치 구성은 어떻게 결정했나. ▶김창현 수석코치는 내가 구단 측에 건의를 드렸다. 지난해 수석코치를 하면서 수석코치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느꼈다.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다양성을 지닌 사람이 적합하겠다는 생각에 김창현 코치를 추천했다. 프로야구 감독과 수석코치는 '실과 바늘', '오른팔' 등 수식어가 따라붙는데. 다른 것은 배제하고 내 일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생각했다. 구단에서도 내 생각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김창현 수석코치에 대해서는 내 선택이 맞았다는 것을 시즌이 끝난 후 증명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현재 팀 전력을 평가한다면. ▶매년 포스트시즌 단골팀으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 누구 하나 빠졌다고 약해지거나, 유명한 외국인 선수가 와서 전력이 강해졌다 등의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강하면 더 강하게 준비해야 하고 부족한 것은 대체하고 준비하는 것이 해야 할 일이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선의의 경쟁과 객관적인 평가로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채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최근 우승 전력으로 평가됐지만 매번 우승이 좌절된 이유는. ▶144경기를 길게 내다보는 운영과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서의 경기 운영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144경기를 3등분해서 48경기는 이기고 48경기를 진다면 나머지 48경기는 접전이다. 중요한 것은 지는 48경기를 잘 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결승점에 도달했을 때 팀 성적이 좌우된다. 페넌트레이스에서 1, 2위를 해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어렵게 올라가서 포스트시즌을 하는 것과 높은 계단 위에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것의 차이는 매번 느꼈다. 144경기의 긴 페넌트레이스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포스트시즌 결과도 바뀔 것 같다.

-김하성, 김상수 등이 떠났고 임병욱도 입대를 앞두고 있어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 히어로즈에서 10년 넘게 고생하고 팀의 리더로서 구심점 역할을 해준 김상수에게도 너무 고생 많았다고 해주고 싶다. 임병욱은 안타까움이 많은 선수고 군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하게 돌아오면 한다. 매년 많은 선수들이 이적하는 등 보강보다 유출이 많은 팀이었다. 공백에 대한 걱정보다는 새로운 선수에 대한 희망이 더 많아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김하성의 공백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을 통해 빈자리를 충분히 메워주리라 생각한다.

-지난 시즌 장타력에 아쉬움이 있었다. ▶어려운 질문이다. 팬들이 시원한 야구를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박병호도 있지만 세밀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지금 현 상황에 맞는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장타가 필요한 선수들의 능력치를 끌어주는 것도 코디들의 임무다. 선수들의 장점을 스프링캠프를 통해 다시 정립해서 코치들과 준비하겠다.

-외국인 타자에 대해서는 구단과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서두르지 말아 달라고 했다. 시간에 쫓겨서 신중하지 못한 선택을 하면 일이 더 꼬인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한 검증과 팀 컬러가 맞는 선수를 개막전까지 합류할 수 있도록 부탁했다. 구단도 최대한 노력해서 거기에 맞게 준비해주겠다고 했다. 수비보다는 파워히팅, 클러치 히팅 능력을 가진 선수를 택해달라고 요청했다.

-선발 로테이션 구상은. ▶요키시가 1선발이 될 것이다. 스미스, 한현희, 최원태, 이승호라는 선발 자원이 있지만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항상 변수가 생긴다. 의외의 상황에 대비해 안우진을 비롯해 가능성을 보이는 선수를 스프링캠프를 통해 준비하도록 하겠다.

-전담 포수제는 유지할 것인지. ▶장단점이 있다. 투수의 심리적 안정과 호흡이 장점이다. 하지만 전담제를 하면 변수가 생겼을 때 대처하기 힘들다. 좋은 점을 살려 전담제를 유지하면서 변수에 대비하는 것이 내 몫이다.

-신인 장재영 활용 방안은. ▶솔직히 이 선수에 대해 잘 모른다. 얼마나 훌륭한 선수고 구단에서 얼마를 받았는지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관심도 크고 부담도 많을 것이다. 깨끗한 도화지라 생각하고 하나하나 천천히 볼 것이다. 투수로서 장점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으니 스프링캠프를 통해 어떤 옷이 어울릴지 확인하겠다.

-스프링캠프 기간 관심 있게 지켜보려는 선수가 있나. ▶대표이사, 단장, 감독 모두 처음이기에 선수들도 포지션을 정해놓고 준비하지 않는다. 깨끗한 도화지 위에서 한다는 생각으로 객관적인 시선을 가지려고 노력할 것이다. 객관적인 결정과 판단을 통해 캠프에서 많은 것이 결정될 것이다.

-선수들에게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우리 팀은 다른 팀보다 나이가 어리다. 어린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빠른 시간 내에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매번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은 감정 분리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감정을 통제하도록 해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 야구장에서 나온 플레이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하겠다. 감정을 통제할 수 있어야 더 강한 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경영진의 관여에 대해 구단에 요청한 것이 있나. ▶프런트 야구는 공생 관계라고 믿고 있다. 프런트에서 해야할 부분과 현장에서 할 부분이 나뉘어 있다. 프런트에서 현장에 원하는 부분을 얘기하는 것이 소리가 나는지 안 나는지 차이다. 프런트에 대해 등을 질 생각도 없고 좋은 의견은 받아들이고 이견이 있으면 대화를 통해서 풀겠다. 넘지 말아야 할 선도 분명히 있고 그 부분은 명확하게 하겠다고 했다. 외압은 절대 없다고 약속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수비에서 한 베이스 덜 가게 하는 팀 플레이를 강조하고 싶다. 그런 부분을 더 세밀하게 하기 위해 수비코치도 새로 모셨다. 부상 선수 관련해서는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해서 144경기 동안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한국시리즈 우승밖에 없다. 히어로즈 창단 후 우여곡절이 많았다. 역경과 풍파 속에서 KBO리그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히어로즈 일원이라고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게 구단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 그런 팀으로 인식될 수 있게 주춧돌이 되고 싶다.

-홍원기 감독의 야구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야구 인생 30년 가까이 됐는데 희생이라는 단어를 제일 많이 썼다. 선수들한테도 그런 점에 대해 강조할 것이다. 야구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하는 것이다. 희생을 강조하고 가슴속에 새기면서 임하겠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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