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엔 '백신의 수도' 인도네시아엔 '유니콘 허브'..아시아 곳곳이 기술도시

이윤재 2021. 1. 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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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K 인더스트리 리뷰 ◆

인도 그루그람과 노이다를 포함한 델리-NCR 지역은 유니콘 기업의 도시다. 이곳에는 온라인 식품 주문 회사인 '조마토(Zomato)', 호텔 예약 이커머스 '오요 룸스(Oyo Rooms)' 등 다수의 유니콘 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인도에는 현재 총 21개 유니콘의 기업이 있는데 델리-NCR에만 총 10개가 몰려있다.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의 총 가치를 500억 달러 안팎으로 추정한다.

아시아 '기술 도시'들이 부상하고 있다. 기술 도시란 선도적인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혁신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곳으로, 맥킨지는 '아시아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50곳에 이르는 기술 도시에 주목했다. 이 도시들은 기업 매출, 특허 수, 유니콘 기업 수 등을 기준으로 메가 시티, 기술 기업 중심 도시, 지적 재산 중심 도시, 유니콘 기업 중심 도시 등으로 나뉜다. 메가시티의 경우 기술도시가 갖춰야 할 역량이 총 집결된 곳으로 볼 수 있다.

◆메가 시티

아시아에는 총 13개의 메가시티가 있다. 한국 1곳(서울)을 비롯해, 중국 8곳(베이징, 선전, 항하이, 항저우, 광저우, 홍콩, 타이페이, 신주), 일본 2곳(도쿄, 오사카), 싱가포르 1곳(싱가포르), 인도(벵갈루루)다. 이 도시들은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불릴 만큼 기술, 자본, 인재 등이 축적된 곳이다. 이들 도시는 다수의 교육 기관 및 대규모 기술 기업을 기반으로, 견고한 기술 발전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기술 기업 중심 도시

대규모 사업 활동을 수행하는 기술 기업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다. 총 11곳으로, 중국 3곳(?x양, 후이저우, 타오위안), 인도 3곳(델리, 노이다, 뭄바이), 한국 2곳(성남, 인천), 호주 1곳(멜버른), 태국(방콕),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등이다.

노이다는 수도 델리와의 인접성, 우수 인재 접근성, 저렴한 임대료 등을 기반으로 1970년대 말부터 산업 허브로 개발됐다. 이곳에는 액센츄어, 에릭슨, IBM, TCS 등의 지사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신규 허브를 구축 예정이다. 저비용 제조 중심지로서 80개 이상의 휴대폰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의 총 휴대폰 생산량 중 40%가 생산되고 있다.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는 한국에서 부상하는 기술 허브다. 2004년에 조성된 이후 1300개 이상의 기술 기업이 입주했다. 카카오, 엔씨소프트, 넥슨 등이 대표으로, 이들 기업 역시 첨단 IT기술을 기반으로 코로나19에도 거침없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적 재산 중심 도시

총 9곳으로, 중국 5곳(둥관, 우한, 포산, 타이중, 타이난), 일본 2곳(나고야, 후쿠오카), 인도 1곳(하이데라바드), 한국 1곳(부산) 등이다.

하이데라바드는 제약 및 생명 과학 부문 인도 최대 허브 도시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백신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20억 회 접종분을 생산해 전 세계 백신의 수도라고 불린다. 인도에서 생산되는 제약품 중 35%를 차지한다. 다양한 의약품을 개발하는 1000여 개의 글로벌 제약회사가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하다. 중국 우한은 코로나19 첫 발생 지역으로 유명하지만, 주요 기술 허브 도시다. 350개 이상의 연구 기관, 1,656개의 첨단 기업, 다수의 창업 보육 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차세대 자동차 기술 단지가 건설 중이다. 향후 400개 기업을 유치해 500억 위안에 이르는 연간 생산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2019년 우한에 본사를 설립했으며 이곳에 AI 혁신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니콘 기업 중심 도시

일종의 유니콘 기업 클러스터다. 총 13곳으로, 중국 8곳(난징,충칭,청두,칭다오,주하이,구이양,원청,우시), 인도 2곳(구루그람,파리다바드), 인도네시아 1곳(자카르타), 필리핀 1곳(마닐라), 호주 1곳(시드니) 등이다.

구루그람의 경우 인도 21개 유니콘 기업 중 6개 기업이 있다. 인도의 대표 유니콘 기업 중심 도시는 벵갈루루이지만, 구루그람은 수도 델리와 인접해 있어 인기가 높다. 포춘 500 (Fortune 500) 중 250곳의 사무실이 이곳에 있다.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는 동남아 인터넷 및 디지털 경제 붐의 중심지로 스타트업 기업 수천 개를 포함해 유니콘 기업 4개가 있다. 동남아시아 온라인 경제는 2025년 300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차지하는 규모는 1330억 달러로 예상된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2019년 인터넷 사용자 중 모바일 쇼핑자 비중은 인도네시아가 76%로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향후 이커머스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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