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성추행을 보는 정치권의 시선..野 '호평' vs 與 '경악'

조문희 기자 2021. 1. 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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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동료 국회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25일 김종철 당 대표를 직위해제한 가운데, 여야는 정의당의 대처에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표를 던진 나경원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철 대표의 사퇴 소식, 큰 충격이다. 인권과 진보를 외쳐온 이들의 이중성과 민낯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도 "정의당의 태도와 대응 과정만큼은 매우 적절했다.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낙인찍어 집단적 2차 가해를 저지른 민주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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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대처, 민주당보다 낫다"는데..민주당은 "경악 금치 못 한다"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고 사퇴한 가운데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 시사저널

정의당이 동료 국회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25일 김종철 당 대표를 직위해제한 가운데, 여야는 정의당의 대처에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비난한 반면, 야권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면서도 "대응 방식이 민주당보다 낫다"는 호평을 남겼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의당은 젠더 이슈와 인권, 성평등 가치에 누구보다도 앞에서 목소리를 내왔다. 지금까지 정의당의 모습에 비춰, 이번 사건으로 국민의 충격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며, 또한 앞으로의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대변인은 "정의당은 입장문에서 발표한 것처럼 이 사건을 무관용의 원칙으로 조치를 취해야 하며, 아울러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논평을 두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민주당이 할 말은 아니다"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더러 큰소리 치고 짖는 격"이라며 이 같이 언급했다. 

김 교수는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피해호소인'이라는 해괴망측한 말을 지어내고, 시예산으로 장례식 치르고,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자)은 피해자를 오히려 범죄자 취급하며 2차 가해를 조장하고 있는데도 민주당은 모르쇠로 묵인방조하고 있다"며 "무슨 염치로 정의당에 무관용을 요구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빈대도 낯짝이 있고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아직도 박원순 시장의 가해사실에 대해 민주당은 시인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에서 머리를 만지는 모습 ⓒ 시사저널 박은숙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표를 던진 나경원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철 대표의 사퇴 소식, 큰 충격이다. 인권과 진보를 외쳐온 이들의 이중성과 민낯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도 "정의당의 태도와 대응 과정만큼은 매우 적절했다.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낙인찍어 집단적 2차 가해를 저지른 민주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당이 민주당보다 백배, 천배 건강하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원칙을 지키면서 정도를 가게 되면 결국 혼란은 수습되고 상처는 아물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어 "'피해호소인' 운운하며 은폐축소에 급급하고, 가해자에게 피소사실을 알리고, 거짓말과 함께 악어의 눈물을 흘리고, 무공천 약속을 뒤집으며 당 전체가 2차, 3차, 4차 가해를 가한 민주당과 비교되는 대목"이라고 했다. 

앞서 정의당은 김 전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해 직위해제하고 징계 절차에 회부했다고 발표했다. 정의당 조사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5일 장 의원과 한 식당에서 면담을 한 뒤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고 장 의원은 사흘 뒤인 18일 성추행 피해 사실을 당에 알린 뒤 공식 조사가 진행됐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표는 '포스트 심상정'을 표방하며 진보정치 세대교체의 상징으로 대표직에 오른 지 109일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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