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따돌린 유럽 전기차 시장, 배터리 격전지 된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중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난 유럽 시장이 글로벌 배터리 기업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이미 현지 생산 중인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업체들이 잇따라 생산법인 설립을 예고했다.
이번 조사에서 유럽은 2015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량에서 중국을 제쳤다. 중국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133만7000대다.
유럽 내 단일국가로는 독일이 39만8000대를 팔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프랑스(19만4000대), 영국(18만1000대), 노르웨이(10만8000대), 스웨덴(9만6000대) 등이 이었다.
EV볼륨은 유럽에서의 폭발적 전기차 증가세 배경으로 △EU(유랍연합)의 자동차 주행거리 km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95g의 상한 규제 △EU 회복 기금을 통한 친환경 차량 보조금 활성화 정책 △매력적인 신모델 전기차의 출시 등을 꼽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노르웨이에서 지난해 판매된 신차는 14만1423대로 그중 전기차(BEV) 비중이 54.3%(7만6789대)를 기록하면서 내연기관차량을 앞지르기도 했다.
전세계 전기차 판매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년(226만대) 대비 43% 늘어난 324만대로 추정됐다. 전체 판매 차량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2019년 2.5%에서 2020년 4.2%로 늘었다. EV 볼륨은 올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46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CATL은 첫 해외 생산지로 유럽 자동차 강국 독일을 겨냥했다. 외신에 따르면 CATL은 독일 에어푸르트(Erfurt) 인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ATL은 지난해 1~11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이 전년 동기 대비 3700% 늘어난 4.1GWh(기가와트아워)를 기록했다. 점유율 순위는 5위(6.3%)에 그쳤지만 CATL이 자국 외 글로벌 무대로 눈돌리기 시작했다는 확실한 신호였다.
일본 파나소닉도 지난해 11월 노르웨이 에너지기업 '에퀴노르(Equinor)', 알루미늄 제조기업 '노르스크 하이드로(Norsk Hydro)' 등과 손잡고 노르웨이에서 배터리 생산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파나소닉 측은 "(노르웨이 생산공장을 통해) 독일 테슬라 자동차 공장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의 미타리 굽타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유럽은 전기차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현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늘리는데 적절한 시기"라며 "코로나19 탓에 무역 차질을 겪으면서 주요 부품 공급처를 인근에 두려는 완성차 업체들이 생겨났다"고 분석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줄곧 1위를 지켰던 중국 전기차 시장은 사실상 중국 현지 업체들의 독무대나 다름 없었다"며 "유럽·미국 등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배터리 업체들에겐 분명 기회여서 올해 신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한국 배터리 3사 모두 유럽에 생산 기지를 갖추고 있으며 꾸준히 증설을 하고 있다.
LG화학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2018년 공장을 준공한 후 꾸준히 생산능력을 늘려왔다. 현재는 전기차 120만대 분량의 연 70GWh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공장에서 2018년 상반기부터 배터리 양산을 시작, 최근 2개 라인을 증설중이다. 라인 증설을 마치면 연간 생산능력은 20~25GWh를 갖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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