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홍원기 감독 취임 "내 야구 키워드는 '희생', 외압 없도록 구단 약속 받았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21. 1. 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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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키움 신임 홍원기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홍원기 감독(48) 출사표의 키워드는 ‘희생’이었다. 선수들 사이의 희생, 선수와 코칭스태프 사이의 희생, 선수단과 구단 사이의 희생 이 모든 것이 적절하게 이뤄질 때 진정한 강팀이 되는 것이라 강조했다. 총천연색의 개성을 가진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하고 있지만 매번 정상등극에 실패했던 과거, 구단의 현장개입 논란으로 얼룩졌던 과거 앞에 홍 감독은 “하나로 뭉쳐 우승 트로피를 잡겠다”고 선언했다.

키움 신임 홍원기 감독은 25일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취임식을 진행한 후 오후 취재진을 상대로 역시 비대면 방식의 기자회견에 나섰다. 사전에 취합된 질문과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전달된 질문을 통해서 홍 감독은 그만의 야구철학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아직 감독직에 대한 실감을 많이 못 한다”고 말한 홍 감독은 “영광스럽고 부담스러운 자리인 것은 분명하다. 그 부담스러움을 빨리 떨치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운을 뗐다.

감독에 선임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고 스프링캠프를 통해 많은 것을 결정해야 하는 상태라 아직 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키움의 감독선임 내내 따라다녔던 여러 꼬리표를 떼려하는 노력은 분명한 어조로 강조했다.

홍 감독은 프런트의 현장관여, 개입에 대한 부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어떤 시선으로 우리 팀을 바라보시는지 되묻고 싶다”면서 “현장과 프런트는 공생관계라고 본다. 해야 할 부분이 명확히 나눠져 있지만 서로 부탁하는 상황도 생기고, 그 의견충돌을 통해 팀이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 부분에서 시끄럽게 소리가 나느냐 아니면 조용히 뒤에서 서포트를 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분명히 구단으로부터 외압이나 간섭은 없을 거라는 약속을 받았고, 내가 할 일은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홍 키움 신임 대표이사(왼쪽)와 홍원기 키움 신임 감독이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홍원기 감독의 취임식에서 홍 감독의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같은 맥락에서 지난 시즌 감독대행을 지냈던 김창현 수석코치의 선임에 대해서도 답했다. 또 다른 형태의 외압이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 홍 감독은 “수석코치는 중요한 자리다. 내가 김창현 코치를 추천했고 다른 건 다 배제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 어떤 일이 중요하고 필요한지만 생각했다”며 “결국 내 선택이 맞다는 걸 시즌이 끝난 후 증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로 떠난 김하성, 사인 앤 트레이드로 SK에 이적한 김상수, 군 입대를 앞둔 임병욱 등 지난 시즌 주력들의 공백에 대해서도 생각을 말했다. 홍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매년 보강보다는 유출이 많았다. 하지만 공백에 대한 걱정보다는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희망이 많아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깨끗한 도화지에서 천천히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12년을 히어로즈에 몸담았던 홍 감독은 감독선임 과정에서 선수단 안팎으로 덕망을 높이 쌓은 점이 크게 고려됐다. 홍 감독 역시 선수단 운영에 있어 화합과 단결을 강조했다. 그 1원칙이 바로 ‘희생’이었다. 홍 감독은 “야구 인생 30년이 되지만 그동안 희생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쓴 것 같다. 선수들에게도 그런 점을 강조할 것이지만 나 혼자 하는 게 아닌 여럿이 하는 종목이라고 생각하고 머릿속에 넣고 가슴에 새기면서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임식을 치른 홍 감독은 새로 선임된 코치진과의 워크숍을 통해 스프링캠프의 밑그림을 짠 후 다음 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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