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굴착기로 ATM 파손 '황당한' 도둑 '검찰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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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굴착기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부숴 현금을 빼내려 한 30대 남성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 남성은 빚에 쪼들리자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으나, 결국 무위로 끝났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 40분부터 주차장에 있는 ATM을 굴착기로 파손하기 시작했다.
해당 ATM에는 수백만 원의 현금이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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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굴착기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부숴 현금을 빼내려 한 30대 남성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 남성은 빚에 쪼들리자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으나, 결국 무위로 끝났다.
서귀포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와 특수절도 미수, 절도 혐의로 구속된 A(35)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건설기계관리법 위반(중장비 무면허 운전) 혐의도 추가 적용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6일 오전 3시쯤 서귀포시 성산읍에 주차된 굴착기를 훔쳤다. 이후 직접 굴착기를 운전해 17㎞ 떨어진 표선면 성읍리에 있는 한 식당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 40분부터 주차장에 있는 ATM을 굴착기로 파손하기 시작했다. 몇 차례 시도해도 ATM에서 돈을 꺼낼 수 없었다. 급기야 경보음이 울리자 A씨는 현장을 벗어났다.
A씨는 도주 중에도 인근에 있던 자전거를 훔쳐 타서 달아났다.
사건 현장을 보면 ATM 건물이 통째로 뜯겨져 옆으로 쓰러졌고, 바닥 곳곳에 깨진 유리가 흩어져 있다. 해당 ATM에는 수백만 원의 현금이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시간대 이상한 소리에 잠에서 깬 인근 식당 관계자가 현장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11시간 만인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성산읍 거리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빚에 쪼들렸던 A씨가 범행을 미리 계획한 정황도 포착됐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사건 직전인 지난 16일 오전 1시쯤 A씨는 서귀포시 성산읍에 추자된 허모(59)씨의 굴착기에 올라타 조명을 켜보고 시동을 거는 등 작동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
또 일부러 사람들의 왕래가 뜸한 곳에 있는 ATM을 골라 범행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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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고상현 기자] koss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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