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정당' 결의 다음날 터진 대표 성추행..당 존폐까지 거론

이우연 기자 2021. 1. 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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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성추행 사건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나자 정의당은 크나큰 충격에 휩싸였다.

정의당 대표단은 이날 오전 긴급 소집된 회의에서 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로부터 성추행 사건 사실을 공유받았다.

정의당은 이날 오전 시도당연석회의와 지역위원장 연석회의, 대표단회의 등을 통해 당대표 보궐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한 뒤 김윤기 부대표의 직무대행체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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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9년만에 최악의 위기..당원게시판 "정의당 다시 새로 써야"
배복주 부대표 "깊은 성찰" 울먹여..정호진 수석대변인 "참담한 심정"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5일 같은 당 소속 장혜영 의원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중앙당사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25일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성추행 사건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나자 정의당은 크나큰 충격에 휩싸였다.

전날(24일) 전국위에서 젠더 위기에 대응하는 대안을 내놓는 정당이 되겠다고 결의한지 하루 만에 일어난 사태에다가, 지도부도 이날 오전 관련 사실을 처음 접한 터라 사건의 여진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창당 9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은 정의당은 오는 4월 재보궐선거 전략 수정은 물론 물론 당의 존폐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의당 대표단은 이날 오전 긴급 소집된 회의에서 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로부터 성추행 사건 사실을 공유받았다.

지난 15일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후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이 배 부대표에게 18일 관련 사실을 알렸고, 배 부대표는 피해자와 가해자와의 면담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도 사실을 인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대표단은 당 징계절차인 중앙당기위원회 제소를 결정한 후 당규에 따라 김 대표를 직위해제했다.

곧바로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의 성추행 사실을 공개한 배 부대표는 울먹이고 떨리는 목소리로 브리핑을 시작했다.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한 배 부대표는 "정의당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치명적인 상처가 돼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며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고, 어떤 일이 있어도 당 차원에서 성인지 감수성을 견지하고 성실하게 문제 해결을 해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대표단 반응을 묻는 질문에 "많이 놀랐고 충격 받았다"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성추행 의혹으로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관계자들이 비공개 당 대표단회의를 마치고 회의실을 나서고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정의당은 이날 오전 시도당연석회의와 지역위원장 연석회의, 대표단회의 등을 통해 당대표 보궐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한 뒤 김윤기 부대표의 직무대행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수시로 대표단회의를 열어 당대표 보궐선거와 향후 4·7 재보궐선거, 재발 방지 대책 등의 안건을 논의한 다음, 오는 27일 시도당연석회의와 30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관련된 안건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김 전 대표는 휴대전화를 끈 상태로 가족들과 함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 지도부와 의원들 역시 언론과의 접촉을 자제하며 사태 수습 방안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심상정·노회찬'을 잇는 '진보 2세대 주자'이자 차기 대권 주자로 주목받은 김 전 대표의 충격적 비위로 정의당의 공황 상태는 당분간 길어질 전망이다.

이날 정의당 홈페이지 상단에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는 제목의 브리핑이 게시됐다.

당원 게시판에는 "너무 실망스럽고 앞으로도 당원으로서 정의당을 지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비참한 심정으로 탈당계를 제출하고 당비도 끊는다" "정의당은 새로 다시 써야 한다" 등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serendipit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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