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키움 신임 감독 "구단, 외압 않겠다고 약속"

권혁진 2021. 1. 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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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당연히 우승"
"김하성 공백? 좋은 선수 많아"
[서울=뉴시스]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프런트의 외압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약속 받았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신임감독은 구단으로부터 과도한 관여는 하지 않겠다는 확언을 받았다고 밝혔다. 자신은 주어진 재료로 최상의 결과물을 도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밝힌 목표는 우승이다.

홍원기 감독은 25일 고척스카이돔 구단 사무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사령탑으로서의 첫 행보를 알렸다.

홍 감독은 지난 21일 키움과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짜리 2년 계약을 체결했다.

취임식 후 비대면 기자회견에 나선 홍 감독은 "11월 구단에서 연락이 와 1차 면담을 진행했다. 12월에 2차 면담을 가졌고, 지난주 수요일 대표이사님과 만났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공주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홍 감독은 1996년 한화 이글스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2007년까지 두산 베어스와 현대 유니콘스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현역 은퇴 후에는 줄곧 히어로즈와 함께했다. 2008년 히어로즈 전력분석원으로 임명된 홍 감독은 2009년 1군 수비코치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히어로즈와 함께 한 생활만 무려 12년이다.

홍 감독은 "12년이라는 세월이 길다고도 느껴지지만,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기도 한다"면서 "나에게는 고향 같은 팀이다. 야구 인생에서 굉장히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다들 친동생 같다. 계약 후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며 축하 인사를 주고받았다.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메이저리그(MLB) 진출로 빠졌지만 키움의 전력을 감안하면 허황된 목표는 아니다.

홍 감독은 한 시즌 144경기를 삼등분해 구상을 설명했다. 48경기는 이기고, 48경기는 접전을 벌이고, 나머지 48경기는 패한다는 가정 하에 접전과 지는 경기에서 힘의 분배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 감독은 "이기는 48경기는 별 생각이 없다. 접전인 48경기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1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잘 지는 것도 팀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 목표를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밝힌 홍 감독은 이를 위해서라도 정규시즌에서의 선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소한 정규시즌에서 1~2위를 해야만 한국시리즈 우승의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에너지를 쏟고 포스트시즌에 가는 것과 좀 더 높은 계단에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것은 굉장한 차이라는 것을 매번 느꼈다."

키움은 올 겨울 김하성이라는 30홈런-100타점이 가능한 유격수를 잃었다. 중간계투로 팀의 중심을 잡았던 김상수(SK)도 떠났다. 임병욱은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홍 감독은 "코치를 시작할 때도 그랬지만 보강보단 유출이 많았다 그래도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희망이 더 많아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도 마찬가지다. 김하성 공백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보인다. 그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빈자리를 충분히 메울 것"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선발 로테이션과 '9억팔' 장재영의 활용 방안, 전담 포수제 유지 등 세부 전력 방안을 두고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1선발 요키시와 조쉬 스미스, 한현희, 최원태, 이승호라는 선발 자원이 있지만 긴 시즌을 치르면 항상 변수가 있다"면서 "가능성 있는 선수는 많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살아남는 선수가 선발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영에 대해서는 "솔직히 이 선수에 대해 잘 모른다. 얼마를 받았는지는 나에겐 중요하지 않다"면서 "깨끗한 도화지에서 처음부터 하나씩 볼 생각이다. 장점이 워낙 많은 선수라는 이야기는 들었다. 캠프를 통해 가장 어울리는 옷을 입히는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전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 프런트 야구로 KBO리그를 떠들썩하게 했다. 초보 사령탑 손혁 전 감독이 포스트시즌을 목전에 두고 갑작스레 물러난 것 역시 이 여파가 컸다는 후문이다.

홍 감독은 선만 지킨다면 프런트 야구가 꼭 나쁜 것은 아니라고 했다. 홍 감독은 "프런트 야구는 분명 공생 관계라고 믿는다. 다른 팀도 프런트가 원하는 걸 현장에 부탁하고 의견충돌 과정에서 팀이 발전한다. 소리가 나느냐, 안 나느냐의 차이일 뿐"이라면서 "선을 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았다. 우리는 현장에서 할 일만 집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년 임기내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홍 감독은 '희생'이라는 단어를 마음속에 품고 매사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야구 인생 30년동안 희생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썼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도 그 점을 강조할 것"이라는 홍 감독은 "모두가 히어로즈는 스토리와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자랑스러운 팀이라는 것을 인식하게끔 주춧돌이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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