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급 대책 예고에도.. 수도권 "당장 집 사겠다" 역대 최고
정부가 설 연휴 전 대규모 공급 대책을 내놓겠다고 예고했지만,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 수요자 사이에선 ‘당장 집을 사야 한다’는 심리가 계속 강해지고 있다. 집값이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이란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집값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7.2로 2012년 7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부동산원이 공인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과 매물 건수 등을 조사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기준인 100보다 클수록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팔겠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경기도(123.1)와 인천(112.8)에서 매매수급지수가 역대 최고였고, 서울(109.2)도 지난 8월 첫째 주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경기도는 2017년 8월 이후 2년여간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았지만, 2019년 말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부가 ’12·16 대책'으로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을 조이자 서울 대신 경기도 집을 사들이려는 사람이 늘었고, 이후 매수 수요가 시장에 나오는 매물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작년 7월 주택임대차법 개정으로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매수 수요가 꿈틀대더니 11월 말부터 매매수급지수가 가파르게 올랐다.
시장에서 집을 사려는 심리가 우세하면서 아파트 거래량도 늘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2만3933건으로 전월 대비 12%나 늘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역시 9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해 12월엔 7207건까지 늘었다.
집값도 오름세다. 수도권 아파트 값은 지난주 평균 0.31% 오르며 8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도 오른다는 건 시중에 나온 높은 호가의 매물을 수요자들이 사고 있다는 의미”라며 “정부가 공급 대책을 내놔도 당장 입주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기존 주택 수요를 흡수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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