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사각지대 '홈스쿨링'..전국 300여곳 실태 파악도 안돼

고민서,최현재 2021. 1. 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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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명 확진 대전 IEM국제학교
25명 확진 광주 TCS에이스국제학교
모두 비등록·미인가 대안교육시설
교육·보건당국 뒤늦게 "방역 관리할 것"

대전 IEM국제학교 등 미인가 대안교육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그간 방역관리 대상에서 빠져있던 '홈스쿨링'이 감염확산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의 미인가 대안교육시설은 300곳 안팎으로 추정된다. 당국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시설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 목적에 따라 부적응 학생을 위한 대안교육시설과 종교선교 교육 목적의 시설이 대부분이다. 기타 다문화·탈북·국제교류·미혼모 관련 미인가 교육시설도 있다.

최근 127명의 확진자가 나온 대전 IEM국제학교와 25명의 감염 사례가 발생한 광주 TCS에이스국제학교도 IM(International Mission) 선교회가 선교사 양성을 목표로 운영해오던 비인가 교육시설이다. 이들 시설은 홈스쿨링을 하는 과정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IEM국제학교에선 기숙사 방마다 7~20명의 학생들이 배정돼 함께 생활하고, 일부 층은 샤워시설과 화장실 등을 공용 사용하는 한편 지하 식당에는 좌석별 칸막이가 없기까지 했던 것으로 대전시 조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학교 측이 첫 증상자가 발생했던 지난 12일 이후 선제 검사를 진행하지 않아 열흘넘게 유증상 학생들이 일반 학생들과 뒤섞여 수업을 받기도 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역학 조사를 토대로 감염의 고리를 확인해 나가고 있다. 우선 IM선교회에서 전국에 운영 중인 TCS, CAS 등 23개 교육시설을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교육시설마다 IEM국제학교에서 교육받은 이들이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퍼져 있어서다.

서울시는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IM선교회가 운영하는 송파구 소재 미인가 국제학교 2곳에 대해 긴급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해당 학교들의 운영 상황을 파악하고, 학생과 교직원 등 관계자에 대한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이날 중으로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또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적 조치로 신고된 서울시내 대안학교114곳(인가, 미인가 모두 포함)은 물론 당국에 신고되지 않은 미인가 대안학교 16곳도 점검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을 중심으로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 및 지자체가 합동으로 미인가 시설에 대한 방역 관리를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무엇보다 이들 시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37명으로 전날보다 45명 늘어났다.

[고민서 기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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