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팬덤 '분량 전쟁' 나섰다 [스경X초점]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2021. 1. 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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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여자)아이들. 사진 큐브엔터


아이돌 팬덤이 자신의 ‘최애’를 위한 ‘분량 전쟁’에 나섰다.

아이돌 그룹이 다인원 멤버로 구성되면서 팬들에게 자신의 ‘최애(가장 좋아하는) 멤버’의 보컬 분량이나 개인 활동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팬들은 신곡 ‘파트 분배표’를 두고 자기 ‘최애’의 현저히 적은 보컬 분량에 항의하며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하고 개인 멤버의 개인 활동을 좀더 지지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기도 한다.

지난 1월11일 걸그룹 (여자)아이들은 신곡 ‘화(火花)’를 공개했다. 발매 직후 실시간 차트 1위와 전곡 차트인은 물론 ‘멜론 24hits’ 차트에도 진입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2018년에 데뷔한 6인조 걸그룹 (여자)아이들은 한국인 멤버 미연, 수진, 소연과 외국인 멤버 민니, 우기, 슈화로 이뤄져있다.

음원 발매 직후 (여자)아이들 멤버 중 한 명인 슈화의 중국팬연합은 돌연 해당 앨범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들은 멤버별 타이틀곡이나 뮤직비디오에서 슈화가 맡는 분량의 시간이 현저히 적다며 이를 항의하기 위해 단체활동에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슈화의 중국 팬클럽은 “그간 앨범 구매 대행으로 큐브(소속사)의 활동을 지지해왔지만 이번 신곡에서 슈화의 파트와 MV 분량이 너무 적고 ‘Oh my god’ 이후로 슈화의 파트가 계속 줄어드는 등 일련의 일들로 실망해 모든 앨범 구매 대행 업무를 중단하고 슈화에게 어울리는 파트를 얻을 때까지 개인 응원에 전념하겠다”고 발표했다.

방탄소년단 지민의 개인 팬들이 전광판 트럭을 이용해 소속사에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팬 제공


아이돌 팬 문화는 과거 단순히 음악을 즐기고 환호하는 수동적 태도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행동하기 시작했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의 일부 팬들은 최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옥에 전광판 트럭을 보내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트럭 전광판에는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에게 더 좋은 대우와 개인활동을 보장하고 악성 블로그나 댓글을 처벌하라는 등 팬들의 요구를 담았다. 이는 팬들이 소속사를 향해 멤버 활동에 대한 직접적인 요구를 위한 오프라인 시위 형태의 하나로 일명 ‘트럭 총공(총공격)’이라 불린다.

그외에도 일부 개인 팬들은 앨범 내 분량을 보장하고 멤버 기여도를 인정하라는 내용으로 소속사 연락처로 ‘이메일 총공’을 보내기도 하고 연예 매체 기자들에게 제보 형식으로 개인 멤버 홍보 메일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지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이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갈린다. ‘단합이 중요한 그룹 활동에서 편파적인 개인 팬 활동은 좋지 않다’는 의견과 ‘팬이자 소비자로써 소속사에게 충분히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긍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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