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알바 사망 4년 지났는데..'안전 편의점' 아직 멀었다

김아름 2021. 1. 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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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가 아르바이트 직원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한 '안전 편의점'이 아직도 대부분의 매장에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경산 CU 알바 사망 사건 이후 4년이 지났음에도 안전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노후 점포가 많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CU의 전체 점포 수가 1만5000여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전 시스템이 적용된 점포는 20~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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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2017년 CU가 선보인 '안전 가드' 시스템. <BGF리테일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CU가 아르바이트 직원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한 '안전 편의점'이 아직도 대부분의 매장에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경산 CU 알바 사망 사건 이후 4년이 지났음에도 안전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노후 점포가 많다는 지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CU는 후방 투광기와 경광등, 카운터 대피 도어 등을 갖춘 셉테드 디자인(범죄예방환경설계 디자인)을 신규·리뉴얼 점포에 적용하고 있다.

CU가 셉테드 디자인을 점포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 5월부터다. 2016년말 경상북도 경산의 한 CU 점포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CU는 직원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안전 편의점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CU에서 셉테드 디자인이 적용된 점포는 2017년 5월 이후 오픈한 신규 점포 2500여 곳과 리뉴얼을 진행한 점포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 CU의 전체 점포 수가 1만5000여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전 시스템이 적용된 점포는 20~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 사건이 벌어진 후 4년이 지났지만 안전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은 점포가 더 많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나마 '안전 가드'가 설치된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 가드 시스템은 위급 상황 시 발판이나 무선 리모컨을 누르면 2초 이내로 안전바가 카운터를 차단해 근무자를 범죄자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이다. CU는 2017년 당시 안전 편의점을 홍보하면서 안전 가드를 대표적인 알바 보호 정책으로 소개한 바 있다.

현재 CU는 셉테드 디자인이 적용된 신규·리뉴얼 점포에 후방 투광기, 경광등, 카운터 대피 도어, 카운터 높이를 높인 안심카운터 등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CU 측은 "모든 점포에 시스템을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만큼 신규 점포와 리뉴얼 점포를 중심으로 안전 시스템을 갖추고 본사가 스태프들에게 상해 보험을 제공하는 등 안전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며 "여러가지 범죄 예방 디자인 중 적용 효율이 높은 방안들을 선택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CU뿐만 아니라 다른 편의점들 역시 직원 폭행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음에도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지난해에만 마스크 미착용 문제로 편의점 직원이 폭행당한 사건이 수 차례 있었지만 직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보완책은 전무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경우 24시간 운영 점포가 많은 데다 손님과 직원의 거리가 가까워 항상 위험에 노출된 상태"라며 "본사 차원에서 직원 안전을 위한 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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