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장군석, 희로애락 돌장승..도심속 힐링

최진숙 2021. 1. 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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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 차림으로 머리에 관모를 쓴 석상이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섰다.

두 손에 들린 것은 임금을 알현할 때 갖췄던 홀이다.

190㎝가 넘는 키에 갑옷을 입고 칼을 찬 장군석은 위풍당당하다.

서울 성북동 우리옛돌박물관엔 이런 문인석, 장군석, 돌장승, 석탑·석불 등 옛돌 1000여점이 전시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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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옛돌박물관 재개관
조선시대 양반가 무덤을 지킨 문인석 /사진=우리옛돌박물관

공복 차림으로 머리에 관모를 쓴 석상이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섰다. 두 손에 들린 것은 임금을 알현할 때 갖췄던 홀이다. 조선시대 양반가 무덤을 지켰던 문인석의 모습이다. 190㎝가 넘는 키에 갑옷을 입고 칼을 찬 장군석은 위풍당당하다. 이 근엄한 자태로 왕가의 무덤을 지켰다. 서울 성북동 우리옛돌박물관엔 이런 문인석, 장군석, 돌장승, 석탑·석불 등 옛돌 1000여점이 전시돼있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박물관이 최근 다시 개관했다.

1층 환수유물관 문인석들은 모두 일제강점기 반출됐다 국내로 돌아온 유물들이다. 이중엔 통일신라 왕릉에 세워졌던 석상도 있다. 정교한 조각으로 탄성이 절로 나게 하는 장군석을 지나 동자관으로 가면 아이들 조각상이 나온다. 동자석은 왕실 가족이나 사대부 묘역에 주로 놓였던 석물이다. 천의를 입은 동자가 죽은 자와 참배객 사이를 오가며 심부름을 해줄 것이라고 옛사람들은 믿었다.

마을 어귀에 세웠던 돌로 된 장승 벅수는 우리의 희로애락 얼굴을 하고 있다. 사람의 얼굴을 한 장승은 전염병 역신을 쫓아내고 재화와 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여겼다. 마을 사람들은 벅수 앞에서 작은 소원을 빌고 또 빌었다. 야외로 나오면 돌의 정원이다. 서울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돌로 된 언덕이 펼쳐져 있다. 실내보다 더 많은 유물이 나무와 꽃들 사이에서 시간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도심속 고단함을 씻어볼 수 있는 힐링 공간이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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